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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 덕담 한마디 >>

     새해에는 빛 봐라
     사방문 활짝 열어제쳐도
     동지 섣달
     어두운 가슴속에서 빛 봐라
     샘물 넘쳐흘러라
     아이들 싱싱하게 뛰놀고
     동백잎 더욱 푸르러라
     몰아치는 서북풍 속에서도
     온통 벌거벗고 싱그레 웃어라
     뚜벅뚜벅 새벽을 밟고 오는 빛 속에
     내 가슴 사랑으로 가득 차라
     그 사랑 속에
     죽었던 모든 이들 벌떡 일어서고
     시들어가는 모든 목숨들
     나름나름 빛 봐라
     하나같이 똑 하나같이
     생명 넘쳐흘러라
     사방문 활짝 열어제쳐도
     동지 섣달
     어두운 가슴속에서
     빛 봐라
     빛 봐라
     빛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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