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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0

동생이 훈련을 간다. 마음이 안 좋다. 3일 훈련 때 몹쓸 말도 많이 듣고 상당히 지친 모양이었는데, 이번에는 3주다.  마음이 안 좋다.. 최근에 머리 깎고 찍은 사진 표정도 마음에 안 든다...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매 번 방학 때면 훈련을 겪을 거고, 학교에서도 군인 행세를 해야하니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게 정말 싫다. 익숙해져 갈 모습도, 힘들어할 모습도 다 보고싶지 않다. 한편 맘 편하게 생활했으면 한편 고민을 멈추지 않았으면...

같이 운동했던 사람들이 가는 것과, 친구들이 가는 것과도 다른 느낌이다. 애인이 갔을 때는 어땠더라? 그 때는 그저 시간에 따라 적응해 가는 모습에 안도했던 것 같은데... 물들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보나. 허지만 나름대로 '융화'지점을 찾지 못하면 그 긴 시간을 어떻게 할게냐. 철이를 동생보다는 친구로 삼았다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감정들은 '내가 이 아이를 나어린 동생으로 봐서 그런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편지를 꼭 써달라니, 어떤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군인한테 편지쓰기를 1년 넘게 했으면서 그건 그냥 애인한테 편지쓰기였나보다. 아~ 마음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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