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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갑자기 너무 거대한 질문을 하나 하자면, 감독님에게 영화는 뭔가요?
홍상수: 저는 실체에 대해 남들의 말을 빌려서 보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내가 보는 것을 어떻게 하면 내 언어로 실체에 가깝게 구현해 볼 수 있을까 했죠.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되면 좋은 거니까. 그렇게 스크린 위로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과정을 통해 어떤 조각들이 떠오르고 그 조각들이 직감에 의해 배열되고, 그것을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같은 벽을 쳐다보면서 보고, 그 중 어떤 사람들과는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같이 웃을 수 있다는 게 그런 게 좋아요. 영화가.
내가 찾고 싶은 것. 홍상수에게 영화가 있다면 나에게는?
홍상수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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