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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9

거의 일주일간 흐리고 비가 오던 날씨가 오늘부터 개려는지 다시 화창하다.

배정된 연구실에 컴퓨터가 여럿있고 창문밖에서는 신선한 공기가 아니라

각 방의 환풍기에서 나온 공기가 들어오는지

하여간 이 방에 들어오면 잠시후 두통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일주일만에 본 화창한 날씨엔 아무 불만 없다. 고마울뿐!

비오는 날 아이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겪었다--;;

운동량이 부족하니 낮잠도 늦어지고

그러면 또 밤잠이 늦어지고.

비오는 날 덕보았던 건 여기 PBS 어린이 방송이다.

연우가 좋아하는 프로가 두갠가 생겼는데

내가 봐도 참 재미있다.

물론 둘다 그림만 보고 있지만...

연우가 우리말에 막 재미를 붙이고 활용을 시작할 때라서 그런지

영어로 하는 어린이 방송에 그렇게 흥미를 안 보이는 것 같다.

호기심 많은 조지 같은 것은 화면만 봐도 좋아하지만 대체로

못 알아듣는 건 좀 보다가 금새 스티커 북을 가져와 버린다.

상점에서 우리가 영어로 뭘 주문한다든가 차를 타고 지나갈 때 보이는 영어활자들이

자기가 아는 말이 아니라는 건 아는 것 같다.

다 뭉뚱그려 이건 영어! 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어떨때는 헷갈리는지 한국서 가져온 책에 쓰인 문자들을 가리키며

영어야! 할 때도 있다--;;

 

연우가 말 배우는 걸 보고 유추해보면

부모가 아예 모국어가 두개 이상이라

태어날때부터 두 언어를 듣고

무한 반복 (엄마들은 아시리라!), 혼잣말로 숱한 활용을 연습하지 않는한

어릴적부터 영어 환경에 노출하는게

비용대비 무슨 좋은일이 있을까 싶다.

 모국어가 두개 이상이라는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고

좋은 선물일것 같지만 그게 뭐 목적이 될만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바보 같이 들리겠지만 여기 와서 신기한게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는다는거다.

(물론 아주 짧은 대화나 주문할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과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었지만 내심 굉장히 겁먹고 있었나 봐,

이런게 신기한 걸 보면.

겁.. 진짜 에너지 소모하는 쓸데 없는건데.

내 탓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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