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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연우가 어제는 기침을 많이 하고 콧물도 주르륵에다 오전에는 계속 울먹 울먹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다.  소아과를 가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다가 전날 사놓은 기침약 시럽을 먹였더니

효과가 있고 기침은 좋은거라고 설명해주니까 기침 나올 때 마다 울던 것도 진정이 되었다.

 

오후에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머물고 있는 웨스트우드 동네에만 며칠 째 갇혀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신선한 공기... 라기 보다 기분 전환이 필요해서 파란 버스 1번을 타고 바닷가로 향했다. 노선도는 한국서도 인쇄해서 보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우리를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실어다 줄거란 걸 알았지만

외국에 나오면 며칠간은 괜시리 머리, 손, 발이 묶여 버린 기분이 들어서 버스 탈 시도를 못했던 것이다. 더구나 해가 일찍 지니까. (서울은 사실 동경시로 하니까 여기가 위도가 같은데도 해가 삼십분은 일찍 지는 것 같다고 존경하는  후배  SS 가 말해주었다.)

 

바닷가에 가니 일몰시간이다.

숙소가 있는 웨스트우드 동네는 중산층 이상과 학생들만 거주하고 있는

예쁘고 깔끔한 구역인데 오전에 너무 너무 화창한 햇빛속에 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플레젠트 빌이란 영화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햇빛의 강도는 5-6월인데 바람은 가을 바람이고 그림자의 방향과 길이는 겨울이라는 것도

현실감이 들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

바다는 동해바다, 제주 바다와 같은 태평양이라

야, 이 바다가 그 바다구나!

사실 여기 땅도 조금만 아래로 들어가면 같은 땅이련만

어쨋든 바다를 보고 또 근처 서점에서

르 귄의 테하누를 사서 읽은 것이

밤에 잠자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연우는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내 목이 문제다..

항생제가 필요하진 않겠지? 바이러스성일테니까...

슈퍼에서 가글약과 타이레놀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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