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2009년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2)
- 벼루집
- 2009
-
- 아이와 일주일(8)
- 벼루집
- 2009
-
- 용산(3)
- 벼루집
- 2009
-
- 오호 괜찮은데
- 벼루집
- 2009
-
- 연우 36개월 무렵과 42개월 ...(3)
- 벼루집
- 2009
요새 연우를 안으면 정말 따뜻하고 말랑 말랑하고.. 너무 좋다.
그래서 왠갖 핑계를 대고 안고 꼬집고 부비 부비하게 된다.
마른듯한 연우지만 그래도 아이답게 뼈주위로 고르게 찰진 살이
붙어있어서 어디를 꼬집어도 좋다.
그래도 제일 손이 많이 가는건 역시 엉덩이하고 볼.
이래도 되나, 하면서 엉덩이 양쪽을 꼬집 꼬집하고
볼도 앙, 물려고 하면
대개 연우는
" 먹지마!" 한다.
이주일 전에 키를 재었는데 그 사이 또 키가 조금 자랐다.
정말 새싹들이 쑥쑥 자라는것처럼 아이들은 자란다.
아주 잘 자고 일어난 날 아니면 늘 울면서 일어나는 아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보다 일찍 일어나면
뒹굴 뒹굴하거나 옆에서 내가 자는걸 바라보고 있다가
"할머니 (아빠) 뭐하지?"
그러고 나간다. 잠시후에
"엄마, 좀 일어나!" 하면서 들어오긴 하지만.
아는 사람이 몇달전에 만났을때 둘째를 가졌다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때 내 마음은
아주 기뻤고 둥실 둥실 구름위를 잠깐 걷는 기분이었다.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은 이렇게 기쁜 소식인거구나...
물론 처음에 연우를 가진 걸 알았을때는 이렇지 않았지.
계획한 아이였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웠고
입덧을 한다는게 매일 매일 우웩할거라는게
너무 싫었다. (실제로는 다행히 그렇지 않았지만 )
그리고 좀 있다가 초음파로 작은 고구마같은 걸 보았을땐
귀엽기도 했지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이건 연우를 낳고도 다른식으로 지속되는 느낌인데,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연우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꽃씨에서 떨어진 인간처럼 여겨지고
그래서 입양한 아이도 이렇게 키울수 있겠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
아무튼 그 소식을 들은 후로 또 그때 내 마음을 접한 후로
둘째 생각을 가끔씩 하고 있다.
어떨때는 아주 구체적으로 한다.
여름에 일본 학회까지 갔다 와서 가지면
봄에 낳을거고 그러면 3개월 휴가받으면 바로 방학이니까
웬만큼 키우겠구나, 이런 생각도 하고
흠, 연우 가지기 전엔 요가도 꽤 하고 체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한 두달 바짝 체력을 키워야겠구나
이런 생각도 한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아이를 가질수 있는것처럼 생각하고 있네?)
어제는, 이런거 물어보지 말아야하는데 하면서도
연우의 반응이 궁금해서
"연우야, 우리집에 아기가 있으면 어떨까?"
물어보았더니
" 싫어." 그런다.
응, 얘가 무슨말인지 모르는구나, 넘어가려는데
바로 이어지는 명확한 의사표시.
"난 우리집에 애기 없었으면 좋겠어."
그래, 알겠어, 그러고 다시 책 읽고 놀았다.
댓글 목록
prumee
관리 메뉴
본문
오랜만에 들러 글 남겨요. 요즘 그런 생각하는 구나! 연우도 쑥쑥 예쁘게 잘 자라고 있고 ^^; 난 현재 스톡홀름 (3주간 NORDITA 방문 연구 중 6/2 귀국). 출장 떠나 오는 날 배웅 나왔던 단태가 같이 출장 오게 된 KAIST 남학생을 아저씨라 부르며 요즘 가족들에게 "엄마는 아저씨랑 비행기타고 회사 갔다"라고 한다네요. 단태랑 거의 매일 화상통화 하곤 하지만 많이 보고 싶네요. 이제 아무리 좋은 곳도 1주일 이상은 단태를 두고 혼자 오는 게 여러모로 많이 힘드네요, 특히 여기처럼 가족 중심적인 국가를 방문하니 ... 한국가면 한번 봅시다.부가 정보
벼루집
관리 메뉴
본문
prumee/ 멀리서 접속하셨군요. 그렇지요. 어디를 가도 좋은 걸 보면 이제 아이 생각이 더 나요. 화상통화라... show를 쓰는 거에요? 일본 학회는 다 가면 이주나 되고 학기말에 일주일 출장이 또 있어서 어떻게 연우한테 말을 해야하나 고민이 되요.부가 정보
바리
관리 메뉴
본문
왠갖 핑계를 대고 안고 꼬집고 부비 부비하게 된다. --> 제가 그래요 제가!근데 진경이는 요새... 아기 취급하는걸 싫어해요. "아이고 우리 진경이 이뻐라 푸흐흐"하면 정색을 하고 쳐다보며 이런다니까요. "엄마 웃지마" 완전 충격먹었음 ㅠㅠ
이렇게만 예쁘다면 둘째도 너무 예쁠거 같은데... 솔직히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시작할게 통 엄두가 안나서요... 아무튼 아기는 너무 예뻐요 흑흑
부가 정보
prumee
관리 메뉴
본문
show나 3D 영상통화는 너무 비싸고 무료인 windows live messenger를 사용합니다. 단태는 벌써 2년째(?) 사용 중이라 많이 익숙해졌죠. 다른 분들은 skype로도 하신다고 들었고요. 요즘 어디 가나 인터넷이 되니깐 웹캠만 있으면 요즘 노트북은 아예 장착된 것도 있던데 난 타블릿이라 따로 가져왔어요. 하여간 이제 우리 아이들이 제법 커서 얼굴보면서 얘기하는 것도 꽤 괜찮아요. 집중도 잘 하고 ... 처음엔 좀 낯설어 하지만 ... 아무튼 꼭 가야할 학회라면 가야지요. 난 주로 구체적으로 말해 주는 편이에요. 물론 얼마나 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출장엔 배웅도 나와서 그런가 엄마는 비행기타고 회사 갔다라고 말하는 걸 볼 때 어느 정도는 전달되었지 싶어요. 혹시 나중에 또 스웨덴에서 학회가 있다면 꼭 가족이 다 함께 오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네요. 그래서 더 단태 생각이 나네요.부가 정보
벼루집
관리 메뉴
본문
바리/연우도 가끔 제 아빠한테 '그만 해!' '하지마' 이런 말을 해서 울리지요.prumee/ 그니까 웹캠을 장만해야겠군요. 6월 마지막 주쯤 되면 여유가 생길 듯 해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