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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어제 그간 왔던 분한테

큰 맘 먹고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 같다"

고 말 했을때 반응이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밤이랑 아침에 전화를 해서

결국 나를 바꿔달라해

또 오래 통화를 하게 됐다.

 

다짜고짜

그러는거 아니라며,

아주 계획적이라며,

사람을 가지고 노느냐며,

얼마나 못된 일인지

그 동네에 가서 애보는 사람들

붙들고 다 얘기해보겠노라며

말, 말, 말을

하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토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계속 봐주시라고

사정 사정 하다가

갑자기 말 바꾼 것에

이다지도 화를 내는 것인가 했는데.

 

듣다보니 엉뚱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휴가 갔다 온거 다 셈해서 다시 통장으로

넣어드린게 지난 금요일이었다..

(갈등은 목요일 저녁부터 삐져 나온거고)

휴가비며 뭐며 전화로 다 얘기 했는데도

그 돈을 월급 후 이때껏 며칠간의 일당으로

생각하고서

그 때 이미 그만둘 생각으로 돈까지 넣어 놓고

이중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사정 사정 하길래

단지 내에 좋은 일자리도 포기했는데

그러자 마자 그만 하자는 것이

의도적이란 것이다.

휴~

정말 바깥 세상이 얼마나

야비하고 강팍하길래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냐 그래.

 

이제 더이상 연우를 맡기는 입장이 아니라

그간의 이야기를 홀가분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도무지 내게 말할 차례를 안 주고

막 언성을 높이고 쉬지 않고 말해대니까

비로소 조용히 듣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들은 말이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마음속에 아프게 와 닿는다.

말, 말, 말!

그리고 가슴이 쿵쿵 뛴다.

정말 그 사람이 내일이라도

우리 동네 공원에 나타나서

막 이야기를 하고 다닐 것 같다.

 

마지막에는

또 어찌 어찌

이런 저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잘 지내시라,

연우 바꿔서 빠이,빠이 까지 하고 전화를 끝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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