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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사 준비!

그냥 전화 몇번 하고 카드 긁는 거 말고

진정한 이사 준비는

베란다와 거실 창고 정리부터라는 걸

나도 알고 하늘도 알고 ZL도 안다.

연우 물품 대충 여기 저기 싸서 숨겨 놓은 것도

다시 정리+처분 해야 하고.

 

일요일에 잠깐, 작은방에 있는 버려진 책장에서

진짜 버려도 될 책을 추려내다가

학부 3학년 겨울방학 때 동기들과 같이 읽었던 책에

눈이 갔다.

프롬의 파괴란 무엇인가 란 책인데

참, 이거 읽으라고 권해준 상* 선배 대단하오.

그 시절 나눠서 요약도 하고 성실히 주마다 포스트모던에 모여

읽었지만 내용에 대한 심각한 이해는 결여된 채였다.

다시 보니 어쩐지 밭속에 묻혀 있던 진주를 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엔 잘 읽을 수 있으려나?

내 책은 어느 다른 동기네 집에 굴러다니다가

지금은 어디 헌책방에라도 가 있는지

우리집에 있는 책은 윤정이 거다.

윤정이는 기억도 못 하겠지.

그 때는 유치하게 보였던

그날이 오면 핑크색 책가위도

역시나 드물게 남겨진 과거의 흔적이라 재미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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