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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나의 불신과 혐오는 정도를 지나칠 정도이다...

그렇지만 나와 인연의 고리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착 역시 마찬가지로 정도를 지나친다...

항상 눈치를 보고...항상 넘겨짚고...항상 앞서서 걱정한다...

 

언제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사라져야만 된다고 생각하지만...

내 곁에서...내 눈 앞에서...누군가가 아프거나 힘겨운 것은 정말이지 견디기가 힘들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나의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 나의 감정은 폭주.

나라는 인간은 결국은 모순 덩어리.

 

카라님으로부터 G8에 반대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이지 완전 흥분 상태.

그땐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그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일본행이 쉽게 결정되고 나니 더 무서워져버렸다.

 

티켓팅까지 마치고 여권 재발급 신청도 끝냈는데...

 

언니랑 이야기하다가...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언니 말처럼...어린시절의 나는 항상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단 한순간도 진심으로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고...

그래서 나는 행복해선 안된다고 자기암시를 걸고 무언가 굉장히 기쁘거나 가슴 벅찬 일이 생기면 죄책감부터 먼저 들었다.

 

그래서 연애도 힘들었고...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죄책감과 불안감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내가 가도 되는 것일까...

 

내 일인데도...무언가 다른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바보처럼 들떠있으면서도 겁은 겁대로 먹고...

허둥지둥.

 

양군님 말처럼 열심히 해야하는데, 잘 준비해야하는데,

또 걱정만 쌓아두고...

또 마음만 졸이고...

 

그렇지만 정말 기쁘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정신 차리자.

 

안드로메다에서 내려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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