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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오늘(9.2) 미주리호 선상에서 일본, 무조건 항복문서에 서명

1945년 9월 2일 미주리호 선상에서 일본 천황 히로히토가 무조건 항복문서에 서명을 했다. 동시에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미, 소 양국의 한반도 분할 점령안을 발표했다.

 

이차대전의 종결 외에 이 사건은 두가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먼저 미 최고 사령부(GHQ)가 일본을 통치하게 되었다는 것(최고 통치자는 맥아더, 전후 일본 국민들은 맥아더를 마치 천황처럼 모셨다. 자신들을 패배시킨 점령군 최고사령관을 뼛속 깊이 통치자로 인정했다는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좀 이상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 국무부의 대령 두명이 (이 중의 하나는 나중에 미 국무장관까지 오른 러스크이다.)사무실에서 지도를 보며 그은 38도선을 경계로 미소 양국이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게 된 점이다.

 

9월 2일 항복문서 조인 이전에 사실 다 짜여 있긴 했지만 미 최고사령부는 천황에게 손을 대지로 안기로 결정했다. 실제 전후 일본에서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는 세력은 공산주의자(다른 세력들은 전부다 침략전쟁에 동의, 참여했기 때문에) 밖에 없을 뿐더러 다이쇼 데모크라시 이후 일본도 빨간 물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나라였기 때문이다. 소비에트의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천황이라는 구심점을 남겨둬야만 한다는 미국의 판단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 국내에서도 일억 총참회론 이라는 하나마나한 이론이 갑자기 퍼지기 시작하면서 천황은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마루야마 마사오의 글들과 가라타니 고진의 여러 책들을 참조하라. 특히 고진의 윤리21은 분량도 작고 쉬운 것이 참 읽을 만 하다.(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서도)

 

일본에 대한 성공적와 대중적 인기의 급등으로 간이 배밖에 나오기 시작한 맥아더는 한국전쟁의 와중에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공공연하게 반기를 들기까지 했다.그 유명한 만주 원폭 투하론이 그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좀 아는 척하는 우파들은 625때 만주에 원폭만 투하했어도 통일 된 건데 말야 하면서 헛소리를 늘어놓곤 했다.

 

결국 맥아더는 하와이로 불려가서 짤리고 말고 미의회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퇴역했다. 당연히 대통령 후보가 될 줄 알았지만 역시 이차대전의 영웅이고 서민적 풍모를 지닌 아이젠하워가 대통령자리에 올라 한국전쟁에도 휴전 드라이브를 걸었다.

 

파월이 그나마 부시 정권에서 비둘기파인것이나 아이젠하워가 한국전쟁의 종식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이 된 후 그 공약을 지킨걸 보면 군바리들이 총 무서운 줄 아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반도의 미소 분할 점령 과정은 다들 알겠거니 싶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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