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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호선과 7호선으로 한강을 두번 건넜다.
두번 모두 한강 다리 위에서 반대편의 열차와 마주쳤다.
반대편의 열차가 내 눈앞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타났을 때의 공포.
탈선을 했을 경우에 대한 상상은 나를 움츠려들게 했다.
아마도 내가 그런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그 요란한 소리와 너무나 가까이 있는 반대편 열차를 보고
움츠려들게 했을 것이다.
2호선 열차에서
어떤 사람이 막 토하면서 1번객차에서 10번객차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계속 다음 객차로 도망갔다.
그러나 그 사람이 계속 쫓아오자, 나는 결국 도망가는 것을 중단하고,
몸을 옆으로 피했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만 토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서서 그냥 토하니까, 토한 물질들이 열차바닥에 떨어지면 옆으로 다 튄다.)
그 사람은 다행히도 내 옆을 그냥 지나갔다.
또 어떤 사람들의 옆에서 토하겠지.
나는 그 사람이 지나간 뒤에 다음 역에서 내렸다. (원래 내려야 할 역이 아닌데...)
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인 요구를 하지 못한 채로
그냥 피하고 싶었던 게다.
댓글 목록
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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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거, 그거 재밌죠... 손자병법 중 36계 줄행랑.... 그러나 글쎄... 매력은 그리 많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요... ㅋ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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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매력은 없는 길인데, 그런 심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어요.ㅎ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