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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하중근 열사 - 어떻게 넘어지면 뒷머리를 다칠까?

  • 등록일
    2006/08/10 21:57
  • 수정일
    2006/08/10 21:57

경북지방경찰청장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라는 꼴에 또 과학적이라는 녀석들을 앞세워서

故 하중근 열사가 넘어져서 뒷머리를 다쳐(?) 사망했다고 떠든다.

나도 어지간하면 고인에 대한 언급은 일단 좀 피하려고 하겠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어서, 입장을 좀 정리하려고 한다.

 

 

일단 정말로 넘어져서 뒷머리를 다쳤다고 가정하고, 그 말을 어떻게든 믿어보기로 하고,

그 넘어지는 순간에 대하여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일반적으로 사람이 걷거나 뛰는 중에 어디에 걸려 넘어지면 앞으로 넘어지게 된다.

앞으로 넘어지면 코가 깨지거나, 혹은 앞머리가 크게 다칠 수도 있겠지.

그냥 평범한 상태에서 넘어졌다면 앞머리에 1차충격이 있었을텐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뒷머리에 1차적인 충격이 있었다고 했다.

 

물론, 바닥이 미끄러워서 발이 앞으로 밀려나가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주로 겨울에 길이 빙판이 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한여름의 도시의 포장된 차도, 혹은 포장된 인도 등등에서는 거의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다.

(한여름의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빙판처럼 발이 미끄러져서 뒤로 넘어졌다는 이야기는

내가 27년동안 살면서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혹시라도 넘어지는 순간에 공중에서 온몸을 180도만 회전하여,

뒷머리를 다쳤다고 하지는 않겠지...

 

그렇다면, 정말 그냥 넘어져서 뒷머리를 다친 것이라면, 그 가능성은 오직 하나다.

열사는 그 넘어지는 순간에 뒷걸음을 걷거나,

외부의 힘에 의해 뒤로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자, 집회에서 어떤 경우에 뒷걸음을 걷고, 어떤 경우에 뒤로 밀리는 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내 결론은 이렇다. 설령 저들의 말대로 넘어져서 뒷머리를 다친 것이라고 해도

그것 역시 경찰의 비상식적인 폭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거다.

뒤로 넘어지는 경우는 저들이 방패로 치고 나올때, 그 순간적인 힘에 밀려서

뒤로 넘어지는 것 말고는 없다.

 



이 모든 것이 저들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

저들의 악랄한 논리 앞에 '과학수사'라는 허울을 앞세웠지만,

그 허울조차도 너무너무 엉성하다는 거다.

난 뒷머리를 다쳐서 돌아가신 것이라면, 더 이상 할말이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저들이 열사를 죽였다는 명확한 증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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