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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한 자들

  • 등록일
    2009/05/28 17:58
  • 수정일
    2009/05/28 17:58
굳이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고, 노무현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군. 그와 같은 논리라면 아직 장례도 못 지내고 있는, 아니 지낼 수가 없는 용산철거민 희생자분들과 박종태씨의 경우도 진상규명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겠지. 이 죽음들의 실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고인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 장례가 끝난 뒤에 경찰이 수사하겠다고 말하는 꼬라지와 일단 장례가 끝난 뒤에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민주당을 비롯한 노무현 지지자들의 태도. 그에 비해,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이 행렬을 틈타 김경준에게 BBK로 징역 8년을 때리고, 공기업은 임금을 삭감하고, PSI 전면참여,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등등 모든 측면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이 정권. 당신이 조문하고 있는 이 일주일이 지나면 그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을텐데. 그리고 화장을 하고 나면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 길이 없어질텐데... 그렇게 하나둘씩 죽어가도 당신은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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