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57일
날씨 맑다 저녁무렵 소나기

 

 

 

1.
아침에 일어나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았다. 평온해진다.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티에 빵이 전부다. 그래도 주는건데 먹는게 남는거다. 오전시간은 방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읽고 음악을 들으며 보냈다.

 

2.
점심때가 되어 밖으로 나왔다. 숙소 근처에 있는 제노사이드 추모교회에 갔다. 이 작은 동네에서만 만천여명이 학살되었다. 그것도 하루에 일어난일이라고 입구의 안내석에는 날짜까지 표기되어있다. 94년 4월 17일이다. 그날의 풍경, 상상하기도 거북스럽다. 교회안은 문이 잠궈져있다.

 

3.
이제 동네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제 갔던 식당에 다시 갔다. 사람들이 반긴다. 어제와 같이 음식을 손으로 선택하고 자리에 앉았다. 꼬치두개도 주문했는데 잊어버렸나보다. 한참뒤에 가져온다. 자료를 읽고 콜라를 마셨다.

 

4.
식당을 나와 호수가쪽으로 걸었다. 3거리에 마침 신발고치는 노점이 있다. 베트남에서산 나이키 A급 짜가 센들을 수선해야한다. 센들을 보이니 100프랑이란다. 고개를 끄떡였다. 별일도 아닌데 호기심 많은 사람들 순식간에 이삼십명이 모여 내 샌들을 구경한다. 수선은 간단히 끝났다. 200프랑을 주었다. 서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5.
아래쪽 호수가에는 장이섰다. 중고 옷들을 내다팔고 있다. 머하나 살까하고 들춰보는데 딱히 살만한건 없다. 아래쪽으로 한바퀴돌았다. 간난아이가 귀엽다. 한 청년 부타레 국립대학에서 날 봤단다. 장날에는 북쪽 기세니가는 로컬배가 있단다. 근데 좀 위험하단다. 잔지바르에서 멀미로 혼이나 당분간 배는 안탄다. 다리가 아프다. 카페에서 맥주 한병마시고 이제 숙소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 거지아이가 나를 계속 따라붙는다. 보통 안주는데 오늘은 왠지 주고싶다. 100프랑을 주었다.

 

6.
숙소로 돌아오는데 다른 제노사이드 추모공간이 보인다. 이곳은 희생된 사람들이 묻힌곳이다.  맞은편에는 비디오방이 있다. 들어가 5분쯤 보았다. 주윤발 젊었을때 영화다. 뭐하나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샤워하고 방에서 호수를 보았다. 해가 저문다.

 

7.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완성도 높은 프랑스 다큐를 보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백인에 대한 다큐다. 아프리카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냥 더불어 살게 된다. 다음 프로는 한국에서도 본 적이있는데 다이어트하다가 무슨 약먹어 괴물이 되고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 남녀는 이에 맞서는 드라마다. 저녁은 어제보다는 낮다. 감자튀김도 방금 한것이다. 먹고 방으로 올라와 오랜만에 러시안집시카드점을 보았다. 악마 여우등 여행중 최악의 카드점이다. 조심해야겠다.

 

 


051118 (금)

 

잠) 키부예 싱글 3000르완다 프랑
식사) 점심 정식 콜라 꼬치 1000프 저녁 정식 음료 1700프
간식) 맥주 300 물 250
기타) 영화 100프 거지 100프 샌들수선 200

 

................................................ 총 13,300원 (6650르완다프랑)

 

아침 호수풍경

왼편의 가수는 10대때 들었던 샤데이

한날에 저렇게 죽을수 있었을까

추모교회

두번째 오는 식당 원두막

도로와 하수도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다

샌들 수선을 맡겼다

 



서로 추겨세우다

내 샌들을 구경하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있다

장날 옷 노점들

르완다 대통령

아이들이 점점 이뻐진다

국립대 대학생

맥주 한병 마셨다

주윤발 영화하는 비디오방

집단학살에 희생된 사람들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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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8 04:37 2005/12/1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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