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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까맣던 하늘은 점점 검푸르게, 그리고 파랗게, 그리고 가슴 시린 하늘색으로 물든다.

하늘 저편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하얀색 아파트 벽을 오렌지 색으로 물들인다. 새콤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힐 것만 같다.

밤의 따뜻한 까만색은 낮의 차가운 하얀색에게 길을 터 준다.

해야, 네 거대한 존재는 곧 하얗고 포근한 달빛을 삼켜버리지만

저녁이 되고 서쪽 지평선 넘어 네 흔적이 사라지면 다시금 볼 수 있겠지.

처음엔 라디오가, 그 다음엔 고요가 좋아서, 그 다음엔 바람이 좋아서, 그 다음엔 분위기가 좋아서, 그 다음엔 달이 좋아서

밤을 샜었다.

지금은 아침이 찾아오는 걸 보는 게 좋아서 샌다.

시작과 끝과 변화와 인내를 가르쳐주는 그 30분이 좋아서 밤을 샌다.

안녕이라고 해서 다 영원히 안녕은 아니라는 걸 배운다.

Auf Wiedersehen은 다시 보자는 걸 전제한 인사다.

Au revoir지 Adieu가 아니다.

창가에 선 채로 아침을 맞이할 때마다 내 마음은 한 뼘씩 자라난다.

 

그리고 다크서클도 한 뼘씩 늘어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뭐 얻는 게 있음 잃는 것도 있어야 하니까 ㅉㅉ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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