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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1/22
    2009/11/23
    아즈
  2. 2009/11/22
    솔직히 까놓고 허세없이 고해성사(4)
    아즈
  3. 2009/11/22
    마음. 뒤틀림.(4)
    아즈
  4. 2009/11/22
    채식(2)
    아즈
  5. 2009/11/20
    주소창 죽돌이 블로그들(3)
    아즈
  6. 2009/11/19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최선이라지만(3)
    아즈
  7. 2009/11/19
    생각해봤는데
    아즈
  8. 2009/11/19
    아동심리학??
    아즈
  9. 2009/11/18
    2009/11/18
    아즈
  10. 2009/11/17
    나름 복잡
    아즈

2009/11/23

*귀가

 

자존심 따위 오래 전에 으드득 씹어먹고 소화시켜 싸 버린 굽신계의 거성 아즈, 아프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

그래서 아까만 해도 잡아먹을 듯 자웅을 겨루던 적수 마덜에게 굽신굽신 전화를 해서 피씨방픽업을 당했다 ㅋㅋ

노트북은 아직 못 받은 간지나는 시츄지만 환한 얼굴의 집컴은 돌아온 탕아를 반겼고 나는 누가 볼 세라 대기모드 전환을 시켰다.

여기에 이 시간에 글을 지를 수 있는 이유의 레죵 대기모드 ㅋㅋㅋ

 

 

 

*집안일

 

주중에는 빨래를 널고 동생 숙제를 봐주고 솥에 밥 안 떨어지게 제때제때 쌀 씻고

주말에는 설거지하고 쓰레기 버리고 집안 정리하고.

나한테는 그냥 당연한 일이다. 중학교 다닐 때도 집안 걸레질과 쓰레기 버리는 일은 내가 맡아놨었고, 초등학교 시절에도

뭔가 끝내야 할 집안일이 있으면 헬퍼로 자동지원했다.

사실 재수학원에서의 4달을 제외하고 2월 말 귀국해서 지금까지 나는 가사분담이란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아빠가 엄마한테 일 다 시키는 게 아빠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러는 줄 알았다.

한국에서 10여년을 살았음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빠가 비정상이 아니라 대한건남 반수 이상의 남성들이 비정상이란 걸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_-

또 이 정도로 도와주는 거면 주위 사람들 얘기 들어봤을 때 웬만한 집 아들들보다 훨씬 효도하는 건데

엄마는 왜또또 그렇게 날 옥죄려 하는 건지;;;;  아 그거하고 이건 별로 상관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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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까놓고 허세없이 고해성사

*

걸을수록 아프다. 사고 당시에는 별로 안 아프다더니 진짜다-_-

어제는

공기하고 정말 정상적으로 통화하면서 약간 절뚝거릴 뿐이었는데

뼈가 놀랐고 근육이 놀랐고 단순타박상이고 외상후스트레스 있고

아무튼설명하는 증상이 빈약해보여서 얕잡아봤다가 훅갔다.

지금 피씨방인데 허벅지에만 오던 아픔이 무릎하고 정강이까지 내려와서 집에 갈 수 있을 지조차 모르겠다.

이대로 죽돌이 되는 건가염 ㅋㅋㅋ

부은 건 멍든 자리만 부었는데 아픈 건 오른다리 뚝 잘라놓고 보면 대강 절반 정도가 시큰시큰 화끈화끈.

아 씨바 왜 아까 공들여서 밥 해놓고 정작 나는 먹지도 않았을까 그래서 또 왜 약도 안 먹었을까 진통제있는데 거기

앞으로 의사 말이라면 꼬박꼬박 들어야겠다 돈드는거 빼고

 

 

 

 

*

언급했듯이 지금 피씨방. 성명서 보내려고 노트북 달라니까 엄마가 안 주셔서 으르릉 와우웅 왈왈 컹컹 깨갱깨갱

열뻗치는데 집에 계속 있어봤자 나만 불편하니까 일단 나와서 어디갈까염 생각해봤는데

일산에는 겨울에 딱히 놀거나 쉴 공간이 없는거다. 열라 추운데.

그래서 주변에 뭐 투썸이라도 있나 봤더니 또 생각해보니까 투썸 가려면 반대쪽으로 20분은 걸어야겠는거다.

츄리닝에 후드여서 추운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다리도 점점 이상하고 그래서 그냥 거리에 보이는 피씨방 아무데나 들어갔다.

근데 또 엘리베이터가 없는거다. 3층인데.

그래서 올라가는데 2층도 못 가서 아 다리에 불붙었구나 싶었는데 쓸데없는 오기가 생겨서 결국 3층까지 올라갔다.

난 정말 진짜로 내 몸 신경 안 쓰는 거 같다-_- 오래 살고 싶은데 무의식 중에 막 굴린다.

저질러놓고 나중에 힘들 건 생각 안 한다. 나쁜 습관이다=_=

역시 솔로라서 자기 몸 소중한 줄 모르는 게 된 건가 ㅋㅋ 깨진 지 얼마나 됐다고 자포자기냐 

아무튼 살려줘

 

 

 

*

아까 리얼 허세 부려놔서 애들 지금쯤 나 열라 잉여에 한개도 안 아픈데 괜히 부탁 씹고 그러는 줄 알겠다.

앞으로 정직하게 살게 나 진심 존내 아프단다 선처좀 따이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요일까지만 나아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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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뒤틀림.

1.

어렸을 때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야뇨증에 시달렸었다.

 

원래 틱 장애나 ADHD나 자폐 증세가 나타나야 하는 환경이었지만 그간 키워놓은 나의 공상과 엄마의 필사적인 자식보호로

 

거진 이틀 걸러 하룻밤마다 이불에 침대에 방바닥에 지리는 것으로 액땜할 수 있었다.

 

물론 위의 세 방해꾼들이 내게 찾아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지금도 그들의 잔재에 조금씩은 영향을 받는 중이다.

 

그래도 정말 엄청난 문제로까지 심화될 수 있었던 증상들이 약간의 말 꼬임과 가끔씩 나타나는 '준'자폐?? 로 끝난 건 정말 다행이다.

 

 

 

2.

나름 가까웠던 지인들 중 중학교 1학년 때 한 명, 2학년 때 한 명, 3학년 때 두 명이 죽었다.

 

슬픈 것에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된 트라우마는 2학년 때 찾아왔고, 현재 통합실조증이라 불리는, 더 대중적인 용어로는

 

정신분열증이 될 나의 제일 큰 문제는 1학년 여름방학의 초입부터 내게 굴레를 씌웠다.

 

정신분열이라 하면 영화 아이덴티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텐데, 사실 schizo.의 범위는 진짜진짜 넓다.

 

존 내쉬처럼 사람이 보이는 경우가 흔하지만, 내 증상은 내가 쓰레기같은 현실 상황에서 도피하고자 불려놓은 상상력에서 기인했다.

 

초기엔 사촌 형의 환청이 들리고 꿈에 자꾸만 나타났다. 무섭고 다급해진 기분의 내 마음은 돌파구를 찾았고,

 

어린 시절부터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만들어진 내 세계는 점점 커지고 커져 거울 너머의 다른 세계마저도 잠식하기 시작했다.

 

적절한 멘토와 일련의 긍정적인 사건들 덕분에 눈길 닿는 모든 곳에서 글자가 피어나고 상이 일그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본인이 죄다 환상임을 인식하고 있다 뿐이지, 이게 완치될 증상은 아닌 걸 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약간 융화되었다 뿐이지, 내 Fantasie는 그대로 주변을 맴돈다.

 

 

 

1번이든 2번이든, 피할 수 없는 것들은 끌어안고 가는 게 상책이다. 걷다 보면 대안이 생각나겠지.

유일한 불만은 이제 점점 외로움의 쓸쓸한 온도를 체감하는 11월인데 무게를 덜어줄 사람 하나 없다는 거.

아니, 사람이 없다기보다는 내가 남한테 짐 싣기가 미안하고 또 두려워서 손을 못 뻗치겠다.

이 사람이 안 해도 되는 일인데 쓸데없이 맡긴 건 아닌가?

내 또 다른 면을 봐 버린 저 사람이 나와 떨떠름한 관계가 되어버리면 어떻하지?

무관심한 척 귀찮은 척 하지만, 그나마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마저 떠나가버리면 난 아마 주저 않고 뛰어내릴 거 같다.

그래, 애정결핍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부작용 발생도 추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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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공기와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기나긴 귀갓길을 견디다가 채식을 하기로 느닷없이 득달같이 약속을 해 버렸다 ㅋㅋ

 

Bio-제품(환경친화적/유기.무기농 제품) 광팬들의 나라라서 그런지 독일엔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심지어 학교 급식에까지 채식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두세 종류는 준비되어 있을 정도였다,

 

같은 학교의 한국인 누나가 채식하는 걸 보고 신기해서 따라한 적이 있었다.

 

결국은 원석이 형의 지속적 꼬드김에 다시 불판을 잡게 되었지만 ㅋㅋㅋ 두 달에서 두 달 반 정도?? 내게도 채식의 경험은 있었다.

 

고기를 안 먹는다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단백질 섭취에는 콩과 달걀과 유제품이 있었고,

 

굳이 고기에만 매달리는 골수 육식도 아니었으니까 안 먹는다고 해서 냄새만 맡아도 침을 질질 흘리지는 않았다.

 

근데 아무리 채식을 계속해봐도 신진대사에 유리한 점이나 밥 먹는 시간이 줄어드는 따위의 소소한 이점들 빼고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짜증났다.

 

그래서 때려쳤다.  목적 없는 행동만큼 지속가능성 희박한 것도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또 다르다. 뭐든 내게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가 될 일이 없는 것이면

 

기분이 어떻든 일단 계에속 쭉 하다 보면 목적이 생기지 않을까? 꼭 멍석이 깔리고 조건이 주어져야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건

 

그건 단지 변명일 뿐이다.

 

무언가의 지속성을 단순히 기분에 따라 규정짓고 선을 긋는 건 또 하나의 가능성을,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다.

 

아 뭐래.

 

아무튼 오늘 아침부터는 채식 시작이네요 ㅋㅋㅋ 더도 덜도 말고 일단 작심 삼 년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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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창 죽돌이 블로그들

내 노트북의 주소창에는 언제나 남아있는 블로그 주소가 딱 세 개 있다.

내 진보넷은 애초에 도피처를 찾아 온 거니까 당당하게 띄워놓을 리가 없고;;

하나는 현재 부모님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각종 매체를 금지당해 급다운된 ㅊㅇㅅ 티스토리,

하나는 그저 만화가/만화작가 를 넘어서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느낀 네이버 웹툰작가 무적핑크 님 블로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언제부터 이어온 인연인지 애매하지만 볼 때마다 동경하게 되는 여러가지를 가진 사람의 블로그.

 

첫번째 dev. 는 그냥 봤을 때는 공통점이 그닥 없어보이기에 가끔 이 놈이 나와 어쩌다 이렇게 가까워지고 낄낄거리면서 어울려노는걸까-_- 머리굴리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제 와선 내가 그에게 나를, 그가 나에게 그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 dev.의 여친님 ssue는 나와 남매의 맹약??을 맺은 사이니까 그러고보니 셋이서 이상하게 엮였네ㅋㅋㅋ 

무조건적 신뢰의 대상이라는 게 여간해선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봤을 때 나는 정말 복 받은 것 같지만 이건 사족이고;;

아무튼 이 놈은 나와 묘하게도 엄청나게 친한 사이인 걸 제외하더라도 대단한 개념인이기 때문에 가끔 들어가서 새 글을 확인해보면 '역시 dev.'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 새 반복하며 읽게 된다. 근데 이유를 굳이 달자면 개념인이기 때문이고 사실은 그냥 절친한 애들 중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런 걸 텐데 또 친구 옹호하느라고 무의식 중에 쉴드 치고 있다 ㅋㅋ

 

두번째 무적핑크 님은..............할 말이 별로 없다 ㅋㅋ 내가 그 분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하니 내 평가(평가당하는 게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기실 우리 모두는 우리만의 잣대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평가당하며 살지 않던가?)는 그 분의 만화와 블로그에 기초할 수밖에 없다. 주어진 정보라곤 고등학교 때 서울시 영재교육프로그램 미술 분야 1회에서 수석 입학 하였고, 고려대 미대를 갔다가 그냥 맘에 안 들어서(솔직히 거품과 연기를 걷어내고 보면 이거다.) 약 100일 동안 실기를 준비한 후 흔치 않은 미대 독학반수를 통해 서울대 미대를 들어갔으며, 진솔한 성격에 한국어구사능력이 뛰어나고 실생활에선 소심한 면이 있는 듯 하며 사회를 왼쪽으로든 오른쪽으로든 치우치지 않은 인간 기준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자라는 것 밖에 없다.

근데 이거 다 뻘소리다. 난 이 사람을 모르거든. 얘기라도 한 번 해보면 분석이라도 할 텐데 reach out 하기도 귀찮고 뭐...

아무튼 위와 마찬가지로 가끔 들어가서 이 사람 뭐하나... 들춰보면 절대 내 기대치보다 낮은 무엇을 선사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저 블로그는 항상 주소창에 죽치고 산다.

 

세번째 C는... 아마 내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대전에서는 나름 영어영재 소리를 듣던 애들이 모인 학원에서 특강반을 들어가면서부터 알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서로 이름도 모르는 서먹서먹한 사이였는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 같은 학원 같은 반을 다니면서 점점 익숙해지다가 대원 합격발표 나고 분당으로 학원 따라 자취하러 갔을 때부터 본격 친해졌다. 요즘도 그런지는 정말 의심스럽지만서도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엄마는 완벽한 자유방임주의자여서 아들을 보정역 5분거리 투룸에 휙 던져놓고 가버렸지만, C네 아주머니는 딸사랑이 지극하신지라 (근데 이게 왜 아직까지도 안 부러운지 모르겠다 ㅋㅋㅋ) 학원에 가까운 정자역 3분거리에 오피스텔을 잡아 방학 내내 C와 같이 사셨다. 대전에서 올라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건 둘의 공통점이 되었고, 둘 다 심각한 음덕후였기에 우리는 서로의 새벽을 심심하지 않게 지켜주는 조, 좋은 문자가디언이 되었다. 이 인연은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내가 독일로 떠난 후에도 계속되었는데, 자칫 삐끗하면 훅 하고 끊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끈을 이어준 게 C의 블로그였다.

진심을 담아 쓰는 건데 C는 정말 글을 잘 쓴다. 기술이나 서사적 측면 등 객관적 잣대로 재어 보았을 때는 무슨 말이 나올 지 모르겠다. 하지만 C가 쓴 글을 읽고 있자면 그녀가 정말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묘사하며('그대로'라는 말은 누군가가 글을 쓰면서 제일 실현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라 생각한다.), 느낀 점과 들었던 생각을 머릿속에서 또 '그대로' 사진처럼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든다. 글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녀의 글쓰기가 그녀의 말투를 닮은 건 아니지만, 한 자 한 자 차분히 받아들이다 보면 자연스레 따뜻한, 편안한, 그러면서도 맺을 때는 단호한 저음의 목소리가 귓바퀴 주위를 메아리친다. 아직 그리 규정하기는 이른 단계다. 그래도 C의 글은 이미 그녀 자신의 색깔을 띄고 있으며, 쉽게 읽히면서도 읽는 사람을 한 번쯤은 더 생각하게 만든다. 아 졸려 점점 횡설수설이네ㅜㅜ

한 때 C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랑했다가 헤어졌다가 하면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C를 인간으로써, 글쟁이로써 동경했던 거였지 이성으로써 좋아한 건 아니었다. 그 동경은 아직 건재하다.

 

 

내 글도 C처럼 누군가에게 달갑게 읽혀지고 있을까?

내 싸이어리를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도 왠지 마음이 턱-하니 뭔가 해낸 것처럼 뿌듯했다.

하지만 끝내 칭찬을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혀 뒷부분으로 느끼던 씁쓸함을 잊지 못한 건

싸이어리에 쓴 글은 '나'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지, 내 글을 보여주는 예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었으리라.

내 블로그의 고정 독자의 여부라던지, 그런 걸 알 수 있다면 굉장히 흐뭇해질 것 같다.

진보넷 시작한 지 며칠 되도 않았는데 이런 망상이나 품다니 ㅋㅋㅋ

헛될 수도 있는 기대를 안고 오늘도 습작 단편이나 두드려야겠다.

그나저나 요즘 취침시간 왜 이러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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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최선이라지만

*

그 순간 다른 무언가에 매여 있었다 하더라도

할 수 없었던 것 때문에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팔연대를 금지당하고 (그런다고 안할 거냐 그건 또 아니지만 ㅋㅋㅋ)

진청모를 금지당하고

그나마 살린 아수나로에도 이것저것 제약 걸리고

명동 집회 나가는 걸 금지당하고

십수 명 연행되었단 얘기에 그것 봐라 엄마 말 듣길 잘하지 않았느냐 깔깔 웃고

왜 라고 묻자

 

경찰에 안 잡혀갔으니까 잘 됐잖아?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지들이 노력해서 돈과 힘을 가져야지 그런 식으로 백날 해도 안 돼 ㅉㅉ

 

내가 아직 순진한 걸까 엄마가 잘못 생각하는 걸까?

여행도, 자취도, 연애도, 음주도, 마약도 허락해 주면서 이건 왜 안 되는지 진짜 모르겠다.

내 자신을 운동권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데 뭐가 그렇게 무섭냐고.

정말로 권리를 위해 몸에 칼을 대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half a pound of flesh. this time with bones n blood.

그때가선 아프긴 진짜 아프겠다-_- 회복하는 데 몇주 걸릴 듯ㅅㅂ

 

 

 

*

성명서 어떻게 쓰냐고 ㅋㅋㅋㅋ 정보좀줘 정보좀

...아맞다 내부겟판을 아직 안봤구나 빙신-_-

 

 

 

*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건가? 전화할 때 번호를 잘못 누르는 일은 거의 없는데;

뭐지 이건;;

 

 

 

*

혜원하고 과외... 거리 문제 어쩔 ㅋㅋㅋㅋ 남양주까지 뭐 직통 이런 거 없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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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는데

이기적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는 거니까

동시에 모든 것을 신경쓰다보면 되는 일이 없으니까

자식이라면 언젠가는 그가 경제적 능력이 되든 안 되든

부모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루어내야 '나'를 중심으로 한 인생을 살 수 있는 거니까

그리고 나는 내 가치를 0으로 평가하니까

고통이 범람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벽돌을 내려놓고 내가 빗자루로 쓸어 닦은 길을 걸어가야

마음 놓고 숨쉴 수 있겠다.

마음 놓고 행복해할 수 있겠다.

두 번째 탯줄을 잘라내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

후회하리라, 평생 후회하리라.

그러나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느낄 죄책감과 동시에

자유를 느끼고, 행복을 끌어안고, 주체성과 입을 맞추리라.

나는 아직 펼쳐지지 않은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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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심리학??

*

거부기와 따이루의 조언을 비벼서 탄생한 'vision 아즈 2010' ㅋㅋㅋㅋㅋ

진실과 거짓이 40:60이면 어찌되었든 거짓말하는 시크릿보이가 되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 뭐;

아마 엄마한테 나는 현실을 깨닫고 순응하게 된 착한 양처럼 보이겠지.

진심을 감춰야 살아남는 우리 집.

아 씨바 이런 거짓말은 싫다.

 

 

 

*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정서적인 학대가 늘고 있다, 좀 구체적으로 정서적인 학대의 유형을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걸까요?

◆ 신의진> 사실 우리 신체적 학대만큼이나 말로 하는 학대라든가 집요하게 마음을 괴롭히는 학대가 상당히 심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요즈음 입에 담질 못할 욕들을 자녀한테 퍼붓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요. 아이들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부모님들은 때리지만 않으면 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 김현정 앵커> 아이들이 우울증 걸리기도 합니까?

◆ 신의진> 아이들이 처음에는 불안에 떨다가 이런 학대나 부모로부터의 부당한 행위들이 자꾸 지속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들게 되고, 자포자기 하게 되면 우울증이 바로 찾아와요.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아니, 그런 학대를 하는 사람들, 부모 중에서도 어느 쪽이 많아요?

◆ 신의진> 특히, 어머님들이 많이 있고요. 왜냐하면 자녀를 직접 양육을 하는 대상이 제일 많아요. 아버님들은 한국의 문화상 아무래도 자녀 양육에 좀 비켜나니까 그래서 어머님 같은 경우가 상당히 많고... 그리고 보통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그렇게 때릴 수 있느냐, 아프게 할 수 있느냐,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실은 부모 자신도 힘들고 아프고 그럴 때 어떻게 보면, 그래서 내 소유처럼 느껴지는 어린 아이들이 제일 만만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분노가 순간적으로 확 올랐을 때 그 분노가 아이들에게 쉽게 가는 게 현실이에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혼나고 눈물 흘려도 돌아서면 금방 웃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래도 쉽게 어른들보다는 학대 받아도 금방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나요?

◆ 신의진> 우선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감정에 있어서 생동감이 있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것처럼 보여요. 금방 이 기분에 있다가 저 기분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 김현정 앵커> 울다가 금방 웃잖아요?

◆ 신의진> 그런데 실은 울었을 때 상처를 절대로 잊어버리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어린 아이들의 뇌가 사춘기까지 성장하는 단계거든요. 그런 것들이 뇌 깊숙한 곳에 파고들어서 성인이 됐을 때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고, 자기 아이를 학대하는 고리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어른이 돼서도 정서적으로 계속 영향을 미치는군요. 많은 분들이 ‘어디까지가 학대지, 지금 내가 한 게 학대인가 아닌가’ 애매하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어디까지를 학대라고 보면 됩니까?

◆ 신의진> 사실 아이들이 언어적인 폭력 같은 경우는, 부모가 보통 부당한 얘기를 하면 아이들이 대들거든요. “왜, 그러냐!”고 하는데 그것을 안 하기 시작하고,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요. 엄마가 야단을 칠 때 겁에 질려있으면 그때부터 학대예요. 보통 부모님들이 화가 났을 때 아이의 반응을 살피지 않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게 화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그 불만을 토로하지 않으면 학대가 시작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이미 포기를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앵커> “야, 너 왜 그렇게, 너는 그것밖에 못하니, 바보야!” 뭐, 이런 이야기했을 때 처음엔 “나, 바보 아니야!” 이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바뀌는 거네요.

◆ 신의진> 눈치보고 물렁해지기 시작하면 상당히 깊이 들어가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애가 참, 말을 잘 듣기 시작했구나, 이게 아니군요? (웃음)

◆ 신의진> 네, 오히려 자기 자유의지를 꺾는 거거든요.

------------------------------------------------------------------------------------------------------------------------------------(싸이 뉴스 나영이 주치의 기사 발췌)

 

아동심리학 읽기 빡쳐서 피아제 씨발 꺼ㅋ져ㅋ

하고 가만 냅두고 있었는데 다시 펴봐야 될지도...

내게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그 문제들이 일상까지 침범하고

병원이나 상담센터까지 끌고 가기에는 한국 사회가 병신이고

어떻게든 해결을 봐야 할 때

그저 보기 싫고 역겹고 무섭다고 내 문제를 외면하는 건 답이 아니지 싶다.

근데 읽을 거 존내 많아 보이는데 언제 다 하고 앉았냐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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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

오늘!! 

목소리 깔고!!

어이구 쌤 아픈거같네요!!

수학을 땡치고!!

교평 준비를 끝내고!! 

밥은 밖에서 먹을게 엄마!!

하고!!

도서관 가는 척 하면서!! 

나다로 빠져서!!

따이루하고 대강 맞춰보고!!

혜원님 마중나가고!!

밥 대강 먹고!!

하면

 

자 이제 시작일 뿐이지ㅋㅋㅋㅋㅋㅋ

(사기꾼 스킬이 +5 증가했습니다)

 

 

 

*

난 왜 엄청나게 긴 장문을 쓰거나 엄청나게 짧은 단문을 쓰거나가 아니면 생산한 글에서 쉰내가 팍팍 날까.

근데 엄청나게 긴, 그러니까 원고지 12000매 정도 되는 글은 쓰다 보면 진이 빠진다-_-

엄청나게 짧은 글은 시장성도 없거니와 그런 단문 모음집은 개나소나 다 생산한다.

결국 多作이 진 ㅋ리ㅋ

 

 

 

*

조, 좋은 구상이다.

 

주제

일상의 사소해보이는 행복과 가치들이

돈 많이 벌고 졸라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권력을 우걱우걱 씹어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거.

장르는 어린이 동화그림책, 또는 '둘리오마주' 류의 만화책.

소재는 네 명의 친구들과 한 명의 꼬꼬마. (네 명은 비슷한 그림체, 꼬꼬마는 다르게)

전개는  친구들의 어린 시절과 커가면서서의 모습을 한 명씩 보여주고

다들 뭔가 멋진 직업을 가지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유명해지거나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가 열라 허전한 거임

+계속 "더 많이, 더 높이, 더 많이더높이더많이더높이!!!!!"만 쫓아가다 지친거임

+지건강하고든가족하고든주변누구하고든어쨌든복잡하고짜증나고절망적인문제가생긴거임

하여

동창회 하면서 예전 네 명이 모였는데

돌아가던 중 이상한 꼬꼬마 한 명을 따라 뭔가 환따스띡한 경험(뭔지는아직생각안남)을 하고서

거대한 메가 대박 큰 깨달음을 얻고 집에 돌아가서 지들 하고싶은 대로

또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행복이나 가치를 추구하면서 사는거임.

네 명 다 바뀔 수도 있고 한 명은 망할 수도 있고

(이 경우 현실적으로 플롯을 짜서 현실에 순응한 한 명은 죽을 때 힘들고 찌든 얼굴, 나머지 세 명은 입가에 미소 흐뭇 밝은얼굴)

 

once 번역하고 이거 쓰고 하다보면 잉여시간 다 채우겠다 ㅋㅋㅋ

자 그럼 그림 넣어줄 사람을 구해야 할 텐데.......??

어데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없노 파스텔 펜화 타블렛 일러스트 다 좋다아이가 ㅜㅜ

 

+

상담결과 동화책으로 쓰기에는 주제가 너무 빡세다는 의견이 있어서 청소년문학으로 기수 회전ㅇㅇㅇㅇㅇ

저 구상을 기반으로 내년 쯤에 완성해서 창비 같은 데 공모전이나 청소년어쩌구에 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그림 그릴 사람은 필요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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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복잡

*

내가 너를 너 하는 대로 놔두면 엄청나게 커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근데 내가 너를 가두면 너는 딱 가둔 만큼의 사람밖에 못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없기에 나는 너를 가둬서

네가 너를 구속하는 틀만큼의 크기로밖에 못 자라도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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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원문 그대론데, 저 논리가 도저히 용납이 안 되서 열받았고,

결국 무지막지한 싸움으로 번진 그 날의 소소한 말다툼은 엄마의 눈물로 끝을 봤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엄마가 우시는데 별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 정신질환의 문제니까 그렇다 쳐도

감당하기 힘들다, 그냥 느낌이 나쁘다, 라는 이유만으로 옥죄고 가두려 하는 건 이해가 안 갈 뿐더러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극단의 가장자리로 나를 몰아간다.

 

감당하기 힘들다 + 활동이 나쁜 일이 아닌 건 안다 + 내가 활동을 함으로 인해 내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었던 걸, 없는 걸, 앞으로도 없으리란 걸 안다 + 네 인성과 자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안다

그럼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 안 쓰면 되잖아. 왜 굳이 건드리지 않아도 잘 해나갈 부분까지 걱정하는 건데;

  

'그냥 안 돼. 아무튼 안 돼.' 와는 단 1%도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잘못된 걸까.

인생이란 게 원래 포기하고 타협하고 하면서 갈대처럼 흔들흔들 유-하게 살아가는 건데 내가 너무 경직된 걸까.

 

엄마 인생은 어쩔 건데?? 에 대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사실 없다.

하지만 엄마도 "내 인생은 어쩔 건데??" 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대답이 없잖아.

아 복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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