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극장


설때 내려가서 지나가다 몇컷 찍었다. 몇년째 내부 수리중인것으로 기억한다.

 

중, 고등 시절 천녀유혼과, 천장지구 그리고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을 두 프로짜리로 여기서 보았다. 지정좌석제도 아니고 자리가 없어도 그냥 표끊고 들어가서 계단에라도 앉아서 보앗던 시절이 있었다.

 

무등극장 이라는 곳은 개봉영화 상영관이었는데 역시 지정좌석제가 아니었다. 여기 계림극장은 두프로 하던 극장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곳이다. 용돈이 많지 않던 나는 이곳이 좋았다. 두프로를 하기 때문에 영화 중간을 많이 잘라버리지만 그냥 영화를 싸게 볼수 있어 좋았던거다.

 

게다가 이 동네는 극장들은 극장 포스터를 동네 가게에 붙여주면서 초대권 두장을 뿌린다.그래서 그런 동네가게들 돌아다니면서 초대권을 싸게 사서 영화를 보러 다닌적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월간 '스크린'이라는 영화잡지를 보며 영화를 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하하하. 그 이후에 키노는 대학 들어가서나 한참뒤에 나왔던거 같은데 암튼 중고등때는스크린 사는 재미로 한달을 보냈던 적도 많다. 게다가 어렸을때부터 보았던 보물섬까지. 80년대 머랄까 지방에 사는 아이들이 취할 수 있는 대중문화는 이정도 였던 것 같다.

 

그렇게 어리버리한 홍콩느와르와 헐리우드 영화를 섭렵해 나갓던 시절이었다. 하하 나와는 어울리지 않게 영화음악도 챙겨듣고 말이다.

 

서울에서는 노량진 학원가 앞에 일미일 극장이 잇엇는데 여기도 몇번 가봤다. 역시 영화는 두프로연달아 때려야 제맛이다.

 

- 당시 영화에 대한 꿈은 지금 내 컴퓨터 속에 가득한 수많은 영화들을 보는것으로 지켜나가고 있다.



 

이젠 폐허가 되어 버렸고 아련한 기억은 아쉬움을 남기로 서서히 사라져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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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2 07:23 2008/02/22 07:23
Posted by 썩은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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