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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밭을 새로 갈아 엎으며 정리해고된 깻잎들.
너희들이 들깨가 되기까지 기다리기에 내 인내심은 너무도 작고 초라하단다.
양파, 고추, 깻잎 등등이 여유있게 생길 때마다 공룡이 그러하듯
간장물(간장+식초+물+설탕을 입맛에 맛게)에 담궜다.
오늘의 밥상.
2주전 간장에 담궜던 깻잎과 고추, 6월에 설탕에 절여뒀던 매실
화요일 밭에서 가져온 둥근호박, 누군가 준 갓김치..
처음 생협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반가움과 안도감도
직접 밭에서 길러(실상 저 스스로 혼자 큰 것이나 진배없지만.. +_+)먹는 즐거움 앞에서 빛을 잃지.
산과 땅과 바다를 오가며
365일 농경수렵채취로 살아갈 수 있다면.
아무래도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난 듯.
원시시대에 났어야 하는 것을.
정말로 정착과 유목 사이를 오가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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