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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삽질은 뒤로한 채 밭만들기 삽질을 했다.
먼저 100미터 가량 되는 기다란 밭 허리를 잘랐다. 대략 열두걸음 간격쯤.
그리고 다시 그 한 덩어리 밭을 세 고랑으로 나눴다. 여기에 감자를 심어야지 싶었지.
처음엔 필요 이상으로 깊게 파 힘을 낭비했지만 점차 원안에 가깝게 삽질을 해나갔다.
공사장 흙을 매립해서 돌이 참 많다.
돌 뿐만 아니라 휘고 녹슨 철근, 시멘트 덩어리, 유리조각도 있다.
다들 출출해 참을 어쩌나 싶을 때 난지도가 새참과 함께 나타났다.
오늘의 참은 두부조림. 양이 모자랄 듯 싶어 '우리집' 김밥과 순대를 곁들여 막걸리와 마셨다.
거칠데 없는 바람이 마구 불어대는 통에 오돌오돌 떨며 먹었다.
오늘 처음으로 오자마자, 만나자마자 함께 삽질했던 유라님.
안양에서 오셨다. 토요빈농멤버가 되기로 결의. 토요일에 만나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일한 날.
조금씩 조금씩 밭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하다.
1 ℃ 10 ℃ 햇볕은 따뜻하나 강풍이라 추웠음.
2010.4.3. 토요일의 빈농일지(공룡,라봉,밤비,유라) 10:30-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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