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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팀을 보내고 남은 남산항공대팀은,
옆 밭에서 얻은 시금치를 다듬었습니다.
말랴는 자고 있습니다.
전날 <축구> 같은 걸로 젊음의 에너지를 허비했기에 오늘 일도 힘들게 했습니다.
난지도의 맨발가락이 따뜻하겠습니다.
시금치를 다듬고 우리는 씨감자를 갈랐습니다.
토막토막 자른 자리에 재를 묻혀 심으려다가,
재가 모자라 근처 수컷 활엽수의 낙엽을 긁어 모아 태웠습니다.
난지도가 문득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수필을 떠올렸습니다.
무모하게도 공룡이 피천득의 수필이라고 박박 우겼습니다.
내기했습니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졌습니다.
다음주에 <누가바> 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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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감자
감자 씨는 묵은 감자
칼로 썰어 심는다.
토막토막 자른 자리
재를 묻혀 심는다.
밭 가득 심고 나면
날 저물어 달밤
감자는 아픈 몸
흙을 덮고 자네
오다가 돌아보면
훤한 밭골에
달빛이 내려와서
입 맞춰 주고 있네.
문제: 이 시를 지은 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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