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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비가 그쳤다. 꽤 긴동안 가물다가 이틀 내리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시원한 비. 덕분에 더위가 식는 것 까진 좋았는데, 밭에 물길이, 도랑이 생겨버렸다.
곳곳에서 발견 되는 침수의 현장. 물구덩이가 정말 물구덩이 됐고, 토마토, 가지, 오이, 땅콩, 감자, 고구마, 상추 가릴 것 없이 물이 고였다. 공룡, 숲날이랑 한참을 삽, 괭이, 호미를 동원해 물꼬를 트려 했으나 잘 안돼서 낑낑대고 있는데 지나가던 옆밭 손모내기 할아버지 한 말씀. "에이, 힘들게 힘 빼지들 말어. 그냥 놔두면 다 빠져"
그래서 대충 삽질은 포기하고 잡초관리, 솎음에 들어갔다. 그나저나 이 정도 비는 며칠 빠질 동안 기다려 줄 수 있는데, 장마대비는 필요할 것 같다. 특히 땅 솎에서 자라고 있는 것들을 위해. 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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