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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25

연애시대

 

"상황이나 심리에 진지하게 몰입하지 않고 한발 물러나 지켜보도록 한다."

 

서사극이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기억난다.

관찰자의 시점에서 거리를 두고 극을 본다. 냉정하리만치

교훈도 주려하지 않는다. 각인각색의 느낌이 있을 뿐이다.

 

감정을 자극하는 극적 반전이나 억지스런 갈등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극이 진행된다.

보는 사람도, 평가하는 사람도 관객일 뿐이다.

현실적인 캐릭터 상황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모처럼 드라마가 재미있다.

 

 

"스스로 행동하고 선택하되 사실은 떠밀리는 수동태다"

"나약하고 모호한, 주체인 척하지만 자신에게마저 소외된 보통 사람들의 자화상이다."

"연애시대의 사랑은 기억이 만들어낸 욕망을 껴안아 불순하기에 오히려 현실적이다"

"특별한 고통도 희귀한 기쁨도 일상이 되면 익숙해지는 것"처럼 나쁘지 않지만 나약한 그들의 사랑과 기억이 삶에 얽혀드는 과정을 거리를 유지하며 치밀하게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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