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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료실현과 의대

 



1.

오늘 집에 날아 들어 온 똥아일보를 보니,

대문짝만하게 의협에서 만든 '대국민선언문'이 있었다.

 

아, 그 흑백의 고전적이고 감질맛 나는 디자인이란

처음엔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는 '민주청년회' 쯤에서 "노무현은 김정일의 개다" 정도로 쓴 건 줄 알았는데,

자그마치 국민의 78%가 약대6년제를 반대 했단다.

(사실은 부산KBS의 어느 토론프로그램에서 'ARS설문' 받은거다 -_ )

 

약대6년제 안된다, 슈퍼에서 약팔아라, 의약분업 검토해라.

사실 슈퍼에서 약파는 건, 정말 찬성한다. 예전에 미국 갔을 때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이 주욱 진열된 걸 본 적이 있는데 나이대별, 성별, 체질별로 종류가 엄청

많았다. 포장도 다양했고. 일단 '약국'이라는 진입장벽이 없어져 시장으로 개방된다면

경쟁 때문에 약은 더욱 다양해 질거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다.

(그런데 난 지금도 약국에서 천원 이천원 받고 파는 해열제나 두통제가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든다. 박카스 사러 약국 들어가면 너무 썰렁해서 괜히 미안해질때도 있고.)

의약분업 검토하라는 것도 일리가 있다.

 

솔직히 약대 공부를 '6년이나' 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역시나 의협은 '국민 건강'을 핑계로 6년제를 반대하고 있다.

더 공부해서 제대로 된 약 주겠다는데 그게 독이 된다고?

어차피 좀 심각하다 싶으면 다 병원 간다.

그냥 머리 좀 땡기고 어지러운 데 병원까지

가느니 간편하게 약국에서 약 타 먹으면 좋지. 그리고 감기나 머리 아플 때 솔직히 병원 가도 의사들 진료 하는거 다 거기서 거기잖아.

 

결국은 밥그릇인데, 그들 나름대로 자신들을 투사라 자칭하고 있다.

의협 홈피에 가보면 저번 약대6년제공청회 때 깽판 쳐서 막은 사람들을 76명의

'투사'라고 표현하고 있다.(걔네들 그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지-_)

 

해방 후 60년동안 제대로 뽕 따 먹었던 그룹은 전두환도 아니고 노태우도 아니고

다름아닌 '의사'다.

 

 

2.

아주 개론적인 경제학적 지식으로

완전한 무상의료는 아니더라도 '매우 저렴한' 의료는 실현 가능할 거 같다.

 

의대약대 정원 2배로 늘리면 된다.

아웃풋된 수많은 의사/약사들은 시장에서 미친듯이 경쟁할 거고

의료가 보통 '개인 병원' 단위로 이루어지므로 담합은 일어나기 힘들다.

(뭐 또 거대 초국적 의료 자본이 들어온다면 모를까)

거리에 넘쳐나는게 의사라면 저렴한 의료는 실현될 수 밖에 없다.

 

의사 그룹이야말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꿀물을 제대로 즐기시는 분들인데

그 정도는 감수하셔야 할 거 같다. 진짜 '국민 건강'을 걱정한다면.

 

 

3.

요즘 x파일이랑 삼성 때문에 이 문제가

'전혀' 이슈화 되지 못하는게 좀 불쌍해 뵈긴 하다.

그나저나 안과는 언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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