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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깁스를 풀고

  • 등록일
    2008/05/05 12:44
  • 수정일
    2008/05/05 12:44

 

5.3 한노보연의 자전거 타기가 있다는 술자리에서의 정보를 듣고서

함께하기로 하였다

 

성산대교 남단에서 14시에 모인 일행은 인천쪽으로 내달려 행주대교를 건넜다

봄같지 않은 날씨와 따갑기만한 햇살은

참석자의 얼굴을 뻘겋게 달아오르게 했다.

대체로 경극배우같이 분칠을 하거나,

남미의 게릴라처럼 온몸을 휘감은 복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몇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첨대하는 사람들인지라,

낯설음이 있었지만,

어차피 체인을 혼자 돌리는 일이라.

무덤덤하게 페달을 밟았다.

단지 몇차례 힘차게 돌리다보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대부분 오랜만의 외출이라는 핑계로 힘들어했다.

 

물론 나도 때이른 깁스 해체와 급브레이크로 인한

오른팔의 쑤심이 심한 경우가 있었지만,

 

간만의 달리는 기분은 충분히 상쾌하게 하였다.

 

달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보게되지만,

대체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멈춰서서 바라보지 않으면 잘 기억되지 않는다.

 

가끔은 무심코 지나쳐버린 그들중에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기도 한다.

또 모자에 코 위까지 감춰버린 나의 모습을 누군가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행주대교의 북단으로 건너가 주최자가 지목한 장소로 이동을 하여

붕어찜과 백숙을 안주로 간단한 음주행위와 노뉴단에서 나온 동지들의 간단한 활동(?)을 핑계로 몇몇 사람들이 잡담이 진행된 후에야 첫 출발지로 되돌아 왔다.

 

이날의 행사는 결국 담날 새벽까지 이어지고

촛불을 이야기 하고, 사귐을 이야기 하고, 결혼과 함께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내가 들은 말은

힘들어 죽겠는데,

자전거 한번 바꿔타자는 말도 안했다고 치사하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잠들기 시작했다.

 

어제는 하루종일 뒹글다가

오늘 다시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사무실을 들려

내일(5.6) 있을 몇가지 일들을 정리하고 있다.

 

참 한가롭기만한 시간이다.

 

창밖으로 쉼없이 경적소리와 차가 달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열려진 창문 사이로는 여유롭게 바람이 불어온다.

 

몇가지 일을 더 처리하고

다시 창밖에 햇살을 맞으러 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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