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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를 넘기고080530

  • 등록일
    2008/05/31 02:37
  • 수정일
    2008/05/31 02:37

5월의 마지막날이 다가와 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잠은 다음날부터 자는 것(새벽녘이 되어서야 잠든다는 야그)으로 되어버렸다.

아직도 서울시청 앞에서 힘차게 싸우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 힘찬 내일(사실 오늘)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싶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리고 또 다가올 그날들...

 

요 며칠,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 토요일밤으로부터 오늘까지 딱 1주일이다.

촛불소녀로 통칭되는 청계광장의 물결이 시작되고 부터 우리는 이명박의 당선이후 발생될 많은 고민들이 전혀 새로운 단계와 조건에 놓여 있음을, 아니 완전히 역전된(?) 역관계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다시 그 힘들이 넘쳐흘러 광장을 넘어, 거리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역시 또다른 상황에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논쟁이 시작된다.

 

자율성, 자발성운동과 조직운동의 논쟁이 시작되고 있지만,

그래서 어떤 이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자신의 주장을 피고, 또 어떤이들은 조직과 무리로 나누고 있지만, 사실은 상대를 폄하는 것으로 자신의 논리를 피고 있다.

 

난 '아직'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은 우려가 사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조직과 무리를 나누어서 자신의 주장을 필만한, 스스로 전체를 이끌만한 능력과 의지를 갖추고 있거나, 아니 부족하더라도 현재 진행되는 양상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준비를 하고 있는 정치조직은 '아직'없다라는 점이다.

지적하는 지점이 100만의 회군을 결정한 80년, 6.10 대회이후 노동자대투쟁으로 전개되었으나 그 성과를 온전히 보존하지 못했던 원인을 이를 이끌 정치조직의 부재로 쏠려가는 조급증으로 느껴질 뿐이다.

그 조급증이 오히려 그토록 원하는 계급정치조직 건설을 후퇴시킬 가능성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사실 섣부른 투쟁의 선점에 급급하다가 쪽박차는 모습이 현재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오히려 정치조직의 개입가능성과 공간을 축소시킬뿐이다.

이는 단지 정권과 조중동의 이데올로기 공세뿐아니라, 부르즈아시민운동에게도 면죄부와 주장의 당위성만으로 제공해줄 뿐이다.

 

감히 얘기한다면 지금 상황은 소위 난다긴다하는 '정치조직'들이 대중의 행동에 당황하고 놀라고 있을뿐이다. 괜히 섣부르고 정치관료화된 판단과 행동으로 지금 시작되고 형성되고 있는 쪽박까지 깨먹지 않길 당부할 뿐이다.

 

촛불이 횃불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리고 이미 횃불이 되고 있다. 무정형의 대중이 스스로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쇠고기와 한미FTA 문제를 나누고 있지 않으며, 이미 물사유화, 의료보험당연지정제 폐지, 방송의 민영화 등 온갖문제에 대해 스스로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민주노총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우리는 열라게 선전하고 했는데, 못알아듣던 대중이 갑자기 알아버렸다가 아니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부르즈아 정치권과 당에 대한 불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운동질서처럼 말로는 대중속에서라고 하나, 실제로는 대중을 전취의 대상, 지도의 대상으로 재편하려는 것에 대한 반감과 부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횃불을 들라고 우기지만 말고, 무엇이 횃불인지 알아가는 것이 더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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