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화

분류없음 2025/03/27 20:28

 

“두 인간의 운명 혹은 상황 사이에 어떤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면, [...] 둘 중 더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차이를 <정당한 것>으로, 자신의 상황은 자신의 <업적의 결과>인 것으로 간주하고, 다른 사람의 상황은 어떻게든 이 사람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초래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느낀다는 사실이다.

 

[...] 이 욕구는 특권집단과 비특권집단 사이의 관계에서도 작용한다. 고도의 특권을 누리는 모든 집단이 만들어내는 <신화>는 자신들이 <자연적 혈통>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 분배구조가 안정되어 있거나 혹은 지배질서의 성격에 대한 사유가 합리화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대중은 이 지배질서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그래서 비특권층 대중도 앞서 말한 <신화>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에 반해, 계급상황이 적나라하고 분명하게, 즉 모든 사람에게 자명하게 운명을 전적으로 결정짓는 힘으로 등장하는 시기에는, 특권계층의 바로 앞에서 말한 신화, 즉 개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라는 신화야말로, 비특권층을 가장 격렬히 분노하게 하는 사안 중의 하나이다. 특히, 근대의 계급투쟁에서는 이 신화 및 이 신화에 근거하는 <정당성> 위세야 말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공격의 대상이다.

 

우리가 의미하는 모든 지배의 기술적 의미에서의 존속 여부는 ‘자신이 설정한 정당성 원칙을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옹호하면서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전략’에 달려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Weber, Max. 2019. Wirtschaft und Gesellschaft: Die Wirtschaft und die gesellschaftlichen Ordnungen und Mächte. Nachlaß. Teilband 4: Herrschaft. In: Max Weber Gesamtausgabe. Abt. Ⅰ. Bd. 22-4. Tübingen: J.C.B. Mohr. S. 147-148. (전성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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