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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요, 믿어

이야기 하나. 단체에 일을 하다보면 제보나 상담이 많은 날이 있다. 몇일 전이 바로 그때였다. 다행히(?) 나는 다른 일때문에 제보상담 받을게 없었는데 함께 일하던 동료가 성질이 난채로 한숨을 푹푹 쉰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느 고등학교에서 도난사건을 예방한다며 cctv를 학교내에 설치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복도쪽으로. 문의 전화를 해당학교로 했더니 관계자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고성과 여러 말을 제하고 정리하면 다음같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한다.

 

"별 문제 없이 설치했어요. 믿어요 믿어."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아니 선생이 하면 말을 들어야지 뭘 못 믿습니까."

"전화받은 분이 제 선생님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이 사람이 학교다닐때 뭘 배웠길래 선생말을 안 믿어!"

이건 뭐, 종교인가? 교사말은 닥치고 들어야 하는 종교.

 


 

이야기 둘. 전북고속의 파업이 끝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여전히 제대로 된 교섭을 하지 않고 있다.

 

집회 때 노조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것도 가관이다. 노조가 양보해서 어느 정도 선에서 절충을 할테니 문서화 시키자고 했더니 사장 왈. 

 

"뭘 문서로 남기냐. 믿어, 날 믿으라고."

 

지랄하네. 믿긴 뭘 믿어, 넌 노사교섭 제대로 하라는 법원이 두번 판결해도, 그게 잘못됐고 안 믿어서 고법에 대법까지 가려고 하잖아. 어쩜 그런 인간들은 섬뜻할 정도로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노조대표 발언을 듣던 나랑 동료가 '그런 놈들은 무슨 종교인인가, 왜 저렇게 믿으라고 하는거야.' 혀를 찼다. 

 


 

이야기 셋. 

 

밤에는 룸방 처다니며 아가씨들이랑 붕가붕가 

하룻밤 술값 몇백은 그냥 푼다 
직업은 M&A 전문가 코스닥 회사 몇 개를 이끈다 
입만 열면 다 구라 하지만 평소에는 
또 곧은 척 도덕적인 척해 이 도둑놈이 
모든 것이 다 계획적이야 
그렇게 나를 꾀 내 돈을 빼낸 거야 
이놈의 강남 바닥 사짜가 너무 많아 
어딜 가나 툭하면 연예인 이름 팔아 돈을 빨아 
참 세상 믿을 사람 없다더니 
정말 그러더라 내가 살다 보니
 
어제랑 말이 달라 달라도 너무 달라 
오늘은 비가 내려 맘대로 해 
(모든 것이 너를 위한 거야 걱정 말고 내 말만 믿어)
 
- 리쌍 강남사짜 中
 

 

밤에는 룸방 처다니며 아가씨들이랑 붕가붕가 
하룻밤 술값 몇백은 그냥 푼다 
직업은 M&A 전문가 코스닥 회사 몇 개를 이끈다 
입만 열면 다 구라 하지만 평소에는 
또 곧은 척 도덕적인 척해 이 도둑놈이 
모든 것이 다 계획적이야 
그렇게 나를 꾀 내 돈을 빼낸 거야 
이놈의 강남 바닥 사짜가 너무 많아 
어딜 가나 툭하면 연예인 이름 팔아 돈을 빨아 
참 세상 믿을 사람 없다더니 
정말 그러더라 내가 살다 보니
어제랑 말이 달라 달라도 너무 달라 
오늘은 비가 내려 맘대로 해 
(모든 것이 너를 위한 거야 걱정 말고 내 말만 믿어)
밤에는 룸방 처다니며 아가씨들이랑 붕가붕가 
하룻밤 술값 몇백은 그냥 푼다 
직업은 M&A 전문가 코스닥 회사 몇 개를 이끈다 
입만 열면 다 구라 하지만 평소에는 
또 곧은 척 도덕적인 척해 이 도둑놈이 
모든 것이 다 계획적이야 
그렇게 나를 꾀 내 돈을 빼낸 거야 
이놈의 강남 바닥 사짜가 너무 많아 
어딜 가나 툭하면 연예인 이름 팔아 돈을 빨아 
참 세상 믿을 사람 없다더니 
정말 그러더라 내가 살다 보니
어제랑 말이 달라 달라도 너무 달라 
오늘은 비가 내려 맘대로 해 
(모든 것이 너를 위한 거야 걱정 말고 내 말만 믿어)
밤에는 룸방 처다니며 아가씨들이랑 붕가붕가 
하룻밤 술값 몇백은 그냥 푼다 
직업은 M&A 전문가 코스닥 회사 몇 개를 이끈다 
입만 열면 다 구라 하지만 평소에는 
또 곧은 척 도덕적인 척해 이 도둑놈이 
모든 것이 다 계획적이야 
그렇게 나를 꾀 내 돈을 빼낸 거야 
이놈의 강남 바닥 사짜가 너무 많아 
어딜 가나 툭하면 연예인 이름 팔아 돈을 빨아 
참 세상 믿을 사람 없다더니 
정말 그러더라 내가 살다 보니
어제랑 말이 달라 달라도 너무 달라 
오늘은 비가 내려 맘대로 해 
(모든 것이 너를 위한 거야 걱정 말고 내 말만 믿어)
 

이 사회는 어디서나 믿으라고 최면을 거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은 정말 믿을만해 보인다. 그래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믿음, 좋다. 하지만 당신들이 하는 말에 독이 발라져 있으니 곧이 곧대로 믿으면 우리가 죽겠지. 데카르트 씨가 말하고 마르크스 할배가 좌우명으로 했다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한 말. 참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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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꼈나요?

 

같이 일하는 내 동생 또래의 아이들이 피를 토하며 일한다, 하지만 노동법에 있는 것을 요구하며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써봤지만 아무 대꾸도 없었다.
- 故 전태일 님.
 
사장의 생일에 관리자와 사장이 백화점 방송에 대놓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그 때 느꼈던 쪽팔림이란...
- 전)00백화점 노동조합 조합원
 
노조 지부장이란 인간이 말이야, 회사 관리자한데 술을 사주고 완전 따까리 역할을더라고. 허... 노조가 뭔지는 잘 몰라도 그렇게 하는게 노조인가, 이건 아니다 싶었지.
- KT 해고자
 
'별 거지 같은 것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사측 관리자가 조합원들이 모여있을때 우리에게 했던 말이다.
-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사측 관리자가 아침 조회 시간에 현중이의 조인트를 까고는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속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 故 이현중 님과 함께 세원테크 노동조합을 이끌었던 故 이해남 님
 
 
 
그이들이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달리 말하면 한 인간의 인권이 짓밟히는 순간이다. 나와 별 다르지 않은 인간이 인간의 존엄함을 비웃고 같은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순간이다.
 
그이들이 참을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모독과 압박이 가해질 때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밖에 남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일하다) 죽거나 혹은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나쁘거나.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돌아오는 것들은 나쁜 거다.
 
노조를 생각만하다 말하는 순간 '투사났네 투사났어', '너는 왜 나서서 그러냐'는 식의 주변의 만류가 먼저 나온다. 그리고 나를 본채만채 하던 인간이 갑자기 술을 사준다, 왜 힘든거 있어, 우리 말로 하면 잘 풀어보자고하며 살살 구슬린다. 그리고 깡패한데 맞아보기도 하고 생전 처음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미행과 감시도 당해본다. 경찰서 근처도 안가봤는데 경찰에게 붙들려 유치장에 가보고 조사도 받아보고, 그러다 엇하는 순간 감옥에 들어간다. 
 
영국 의회가 1799년 단결금지법을 제정하며 노조결성을 막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겠다고 만드는 노동조합 때문에 받아야 하는 것들은 지독히 나쁜거다.
 
그리고 내가 아닌 나, 우리가 아닌 우리는 그이전부터 싸우고 있다. 숨한번 쉬는 지금도 인간의 권리를 요구하며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당신은 노조를 만들고 싸우고 계신가요?
 
  당신은 언제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꼈나요?
 
사장의 생일에 사측의 관리자와 사장이 백화점 방송에 대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그 순간의 참을 수 없는 쪽팔림이란...
- 전)00백화점 노동조합 조합원
 
노조 지부장이란 인간이 말이야, 회사 관리자한데 술을 사주고 완전 따까리 역할을더라고. 허... 노조가 뭔지는 잘 몰라도 그렇게 하는게 노조인가, 이건 아니다 싶었지.
- KT 해고자
 
'별 거지 같은 것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사측 관리자가 조합원들이 모여있을때 우리에게 했던 말이다.
-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사측 관리자가 아침 조회 시간에 현중이의 조인트를 까고는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속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 故 이현중 님과 함께 세원테크 노동조합을 이끌었던 故 이해남 님
 
같이 일하는 내 동생 또래의 아이들이 피를 토하며 일한다, 하지만 노동법에 있는 것을 요구하며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대통령에게 편지까지 써봤지만 아무 대꾸도 없었다.
- 故 전태일 님.
 
 
그이들이 노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바꿔 말하면 인권이 짓밟히는 순간이다. 별 다르지 않은 인간이 인간의 존엄함을 비웃고 같은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순간이다.
 
그이들이 참을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모독과 압박이 가해질 때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밖에 남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일하다) 죽거나 혹은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나쁘거나.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돌아오는 것들은 나쁜 거다. 노조를 생각만하다 말하는 순간 '투사났네 투사났어', '너는 왜 나서서 그러냐'는 식의 주변의 만류가 먼저 나온다. 그리고 나를 본채만채 하던 인간이 갑자기 술을 사준다, 왜 힘든거 있어, 우리 말로 하면 잘 풀어보자고하며 살살 구슬린다. 그리고 깡패한데 맞아보기도 하고 생전 처음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미행과 감시도 당해본다. 경찰서 근처도 안가봤는데 경찰에게 붙들려 유치장에 가보고 조사도 받아보고, 그러다 엇하는 순간 감옥에 들어간다.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겠다고 만드는 노동조합 때문에 받아야 하는 것들은 지독히 나쁜거다. 영국 의회가 1799년 단결금지법을 제정하며 노조결성을 막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내가 아닌 나, 우리가 아닌 우리는 그이전부터 싸우고 있다. 숨한번 쉬는 지금도 인간의 권리를 요구하며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당신은 노조를 만들고 싸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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