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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꿈

등장인물은 나, 2pm, 학과에서 나름 아웃사이더이던 친구, 대학교 생활 내내 만났던 학교에서 폐지 모으시던 아저씨.

 

이거 뭐 돋대체가 말그대로 이런 꿈의 조합이 나오는거지? 잠에서 깨고 나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나와 오후2시반 그리고 친구는 해양구조대(;;) 혹은 해양생태조사팀 이었던거 같다. 그런데 여름이어서 어느 바닷가로 수련회, 혹은 엠티를 갔다. 가서 놀기도 하고 스킨스쿠버도 하고 그랬는데.

 

바닷가에서 폐지를 줍고 있던 아저씨가 우리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아저씨 학교에서도 모자라 해변에서 폐지를;;; 아무튼 우리 팀이 아저씨를 모셔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게 됐다.

 

아저씨는 학교에서 만났던 모습과는 좀 달랐는데 후줄그레한 옷은 그대로였지만 나름 해변가 풍의 반바지에 나시를 입고 있었고 수염이 덥수룩하던 얼굴이 아니라 깔끔하게 면도를 한 얼굴이었다. 아저씨는 지난 세월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자기도 한때는 해양구조대 혹은 해양생태조사팀을 꿈구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던 우리는 아저씨와 함께 페어를 이뤄서 기초적인 해양 훈련을 해보자고 했다. 아무튼 이런 저런 훈련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아저씨와 페어였던 조가 실수를 했다.

 

어느덧 엠티가 끝날때가 되서 해변에 앉아 모닥불에 감자며 이것저것 구워먹으며 캠코더로 마지막날 모습을 찍었다. 엠티 느낌을 이야기하며 간단하게 훈련 평가하는 사람도 있길래 그럼 다들 급조된 해양훈련이 어땠는지 말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오후2시반 준수(얼굴을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다니;;;)가 아저씨가 함께 해서 좋았지만 훈련을 무리하게 한거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했다. 아저씨 나이가 80세가 넘으셨는데 현실적으로 거친 해양훈련이 힘든거 아니냐고.;;; 다른 팀원들도 동의하는 것 같은 분위기라 좀 어색해진 공기. 그때 팀에 끼어서 놀러왔던 내 친구가 이런 친구, 문가 굉장히 교훈틱한 이야기를 했던거 같다.

듣고있자니 뭔 말인지 전혀 공감안되는 이야기었는데 나도 2pm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 됐고 그렇게 해서 아름답게 끝났다는-_-;

 

뭐 대충 이랬던 꿈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 꿈중에서 가장 생생한 꿈이었군. 오후2시반에 박재범도 잇었던거 같고. 흠. 아무튼 2pm은 참 멋지더란. 참 꿈치고는 현실감있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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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휴가에 영화를 보자고 생각만 하다가 독립영화 상영관에 갔다.

마침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생각하던 영화가 상영중이었다.

 

그렇게 영화'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게 됐다.

 

영화가 생각보다는 딱딱해서 처음엔 졸았다. 아침부터 더운 날씨에 한 탈춤 연습의 여파도 있어서 있기도 했고. 문소리의 따뜻한 나레이션이 한 몫한것 같다.

그리고 송신도라는 여성에 대해 놀랐다.

 

송신도가 하는 말은 처음에 듣게 되면 두서없는 말이고 차갑다. 단호하다 못해 너무 냉정해보이고 횡설수설이다. 하지만 그 안에 잔인한 시간들을 홀로 견디며 깎이고 닳은 마음의 돌덩이가 보였다.

 

여기저기 깎인 마음을 어떻게 달랠 수 없는 모습.

못질이 된 나무에서 못을 제거해도 못 자국은 남는 다는게 송신도 할머니에게 보였다.

 

몸이 죽는 것도 돌이킬 수 없지만 마음이 죽는 것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인데 송신도 할머니가 (마음의) 죽음의 고비에서 몇번이나 넘어왔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에 재일위안부 소송을 함께 했던 이들이 이름이 올라오며 귓가를 때리는 노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는 언뜻 예쁜(?) 제목과는 반대인 그 짐승의 절규같은 노래 때문에 엔딩 크레딧까지 끝까지 다봤다.

 

마음은 지지 않았다.

마음은 절규하고 있다.

죽음을 넘어온 마음이 짐승같이 노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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