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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주간 국제투쟁 동향>유가 보조금 철회에 나이지리아 노동자민중 분노 - 대대적인 시위와 1.10 총파업 2012.1.13

 1. 유가 보조금 철회에 나이지리아 노동자민중 분노 - 대대적인 시위와 1.10 총파업

 

2012년 새해가 밝아온 동시에 나이지리아 민중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1월 1일 자로 정부가 유가 보조금을 철회한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두 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나이지리아 민중은 즉각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애초에 보조금 유지를 요구했다가 이제는 굿럭 조나단 (Goodluck Jonathan) 대통령과 재무장관의 퇴진을 외치고 있으며,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크와라州에서 23세 학생이 경찰 발포로 사망하자,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시위 진압을 위해 경찰이 발포하는 것이 합법이다.

1월 4일, 시위대는 수도 라고스(Lagos)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주유소를 폐쇄하기도 하고,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민중은 미국이나 유럽, 중동에서 벌어진 일련의 시위의 연장선상에 자신의 투쟁을 위치지으면서 이번 투쟁을 ‘나이지리아를 점령하라(Occupy Nigeria)'라 부르고 있다. 또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카노(Kano)의 실버주빌리광장(Silver Jubilee Square)을 ’해방광장‘이라 부르고 있다. (이집트 민중봉기는 카이로의 타흐리르광장에서 시작. ’타흐리르‘는 ’해방‘이란 뜻. 나이지리아인은 이집트로부터 영감을 얻어 광장 이름을 변경.)

1월 6일, 나이지리아의 양대 노총은 유가 보조금 철회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선포했고, 10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대부분 교사와 공무원, 공공 및 민간부문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라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마비됐고, 공항도 폐쇄됐다.

현재까지 3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 백 명이 부상당했다.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이며, 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조나단 대통령은 자신과 주요 공직자의 봉급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노동자·민중은 이에 속지 않을 태세이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10대 산유국 중 하나로서, 하루 240만 베럴 원유를 생산한다. 그러나 오랜 제국주의 약탈로 정제 시설을 전혀 갖추고 있지 못한 채 석유 제품을 오히려 수입해야 하는 처지이며, 부패한 정치경제 체제 때문에 엄청난 석유 자원은 초국적 자본과 국내 지배계급의 배만 불리고 있다. 유가 보조금은 일반 서민이 그나마 받던 혜택이다. 정부는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철회하고 그 재정을 인프라 투자와 공공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하여 경제를 ‘현대화’시키겠다고 주장한다. 마침, 작년 12월 IMF의 라가르드 총재가 나이지리아를 방문, 나이지리아의 자유시장 지향 개혁을 극찬했다고 한다.

인구가 1억6천 만 명에 달하는 나이지리아에서 절대 다수 민중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극빈층인 반면, 2010년 주요 석유 회사 중 하나인 셸나이지리아의 이익은 81억 달러가 넘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유출된 외교전문에 의하면, 셸과 같은 초국적 자본은 나이지리아 고위 정부 관료에게 꾸준히 뇌물을 제공했으며, 나이지리아의 지배계급 인사는 호화주택을 구입하는 등 사재를 축적해왔다.

 

2. 1.4 중국 시추안성 쳉두 철강노동자 파업

 

시추안(사천)성의 수도 쳉두(성도)에서 저임금에 항의하며 수천 명의 노동자가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판강그룹의 쳉두철강·바나듐 (Chengdu Steel & Vanadium) 소속 노동자로서, 이들의 연봉은 14,400위안인 반면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 관리자 연봉은 100,000위안으로 엄청난 차이가 난다. 파업 노동자 숫자는 2,000명에서 10,000명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공단이 밀집해 있는 시추안성에서는 최근 노동자 파업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2002년, 중국은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를 단행했고, 그 과정에서 약 6천 만 명이 정리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들어 국영기업을 민영화(주식회사로 전환하여 상장)하는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초국적 자본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명목 하에 저임금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노동자들이 더 이상 이를 용인하지 않으면서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시추안 당국은 최저임금을 23%나 인상했지만 투쟁은 여전하다. 또한 주 수출시장인 유럽 경제의 침체와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경제위기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3. 1.9 노동유연화·외주화에 반대하는 뉴질랜드 항만노동자 파업

 

뉴질랜드 오클랜드항만공사가 노동유연화를 위해 노동자 330명을 구조조정하고 하던 업무를 외주하고, 노동시간도 유연화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대해 노조는 1월 9일 48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11월 이후 5번째 파업이며, 12월에는 8일 간 파업을 한 바 있다. 항만공사 측은 노동유연화가 국제 해운업의 대세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은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하고 노조를 없애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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