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점유

from 너에게독백 2008/07/07 18:59

촛불 시위.. 어떻게 될까?
시국 미사에 참여한날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 심난했다.
침묵시위 요구에 너무도 말 잘듣는 우리들을 보면서 , 권위를 생각했다.
성직자들이 우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때도 참 그랬고...
제발로 성당에 나가 세례명까지 받았으나 그만 둔지 10년째인데,
무슨 아버지, 아버지...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님..
새삼스레 내가 이런 기도문을 줄줄 외웠다니.. 뭐랄까.
전날 게릴라 시위를 하면서 도시를 누비다가
바로 다음날 이런 일이 펼쳐지니 더 기분이 이상했는지도 모른다.
비폭력을 강조하는 방법이나 맥락이 위험해 보였고...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 우리의 힘을 믿어보자 싶었다. 그리고 종교인들이 지금이라도 같이 하는게 분명 힘이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이끄는듯한 느낌이 싫었지만 이건 당근 우리가 벗어나서 새롭게 만들어 낼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여기에 갇히지 않을거다.

그리고 7월 5일
방송차 테러단이라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다들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곳에 멈춰 앉아 있다.  소리의 권력. 규모의 권력.
일인 시위라도 할걸 그랬나? 방송차에게 빼앗긴 목소리를 되찾자?
거리의 상상력을 되찾자?

청와대로 가는거보다는 이미 우리가 2달동안 점유한 거리 그곳에 대한 지배를 기정 사실화 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우리의 낙서, 목소리들이 설치 미술이 되고 있는 그곳. 밤마다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기정 사실화 하는것. 아예 그곳에서는 언제든지 누구라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것이 당연하고 듣는것이 당연한곳으로 .. 원봉이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난장을 벌이고 지구에대해 삶에대해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하는거다. 언제나 이 썩은 사회를 향해 시위하는 곳으로 그곳의 의미를 점유하고 공간을 점유해버려야 하는게 아닐까. 사실 이미 그런데 그걸 더 의미화 하는 작업이 필요할거 같다.
승리했네 승리할꺼네 이런소리보다는 말이야.

잉 -_-  궁시렁 거리게만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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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8:59 2008/07/07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