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농민대회에서 경찰방패에 맞아 숨지신 고 전용철씨에 사인이 경찰폭력에 의한것일수 있다는 사실상의 시인을 경찰측에서 했다는 기사 밑에 이런 덧글이 달렸다.
"외국에서는 총쏜다. 지가 죽여달라고 나선거 아닌가? 그래놓고는 왜 난리냐. 완전히 자해공갈단 이구만" 뭐 포털사이트에 쓰레기 같은 덧글이야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저런 요지의 덧글이 주루룩달려있는것을 보고 속이 비렸다.

사람들은 소리높여 저항하는 사람들을 "저항하기때문에" "고통받기때문에"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워한다.

필시 그렇다. 황우석교수사건만 해도, 자신에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는 설혹그것이 진실이고 옳은 문제라고 해도 들추어 내는것을 원치 않는다는것을 보여줬다. 적나라하게. 우리는 그냥 속고 싶었다라고 눈꼭감고 말하는 그들을 봤다.여성에게 부작용은 그렇게 크지도 않고,이 경우에 있어서만은 난자를 받고 돈을 지불한것은 윤리적으로 별문제가 없다고..그렇게 속고싶다고 아직까지 외친다.

농산물은 물론 교육이, 의료가, 물이 상품이 되고 시장화 되어야한다는데 반대해서 WTO반대 시위를 해도 나라 망신 시킨다고 눈살을 찌푸린다.아니면, 이렇게는 못살겠다 파업을 하면 이해는 하겠는데 그래도 너무 시끄러운거 아냐? 적어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맙시다라고 한다.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날것을 드러내는 그들이 밉고 무섭고 짜증나서 그들은 눈감고 귀닫는다. 그냥 속고살겠다는데 자꾸 보라고 강요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운거다.

지금 생각해도 '매트릭스'는 참 잘만들었다. 딱 들어 맞지 않는가? 빨간약을 먹은것이 괴롭고 후회되는 "사이퍼"는 동료들을 배신하고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않다는 소망을가지고. 이걸 메트릭스 세계에서는 "쿨하다"라고 한다. so coool!

아무리 듣기 싫다고 해도. 어떤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고 싸울것이다.
매트릭스를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말이다.

덧.
물론 우리에게 네오같은 메시아는 없을것이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리고 아쉽게도 우리에겐 완벽한 빨간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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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00:44 2005/12/15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