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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가정

  언덕빼기에서 아이들과 산 게 세 달이 넘었다. 이제 삼 주만 있으면 방학이구나. 처음 해보는 작은가정, 어수선하니 정리되지 않고 시작해서 한 학기 내내 정신 없었지.

  다음 학기에도 언덕빼기에 있을 생각이다. 방학 때 제대로 좀 고치고 치우고 애들을 맞아야지. 개학 이틀 전에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니! 이거는 정말 학교가 좀 이상하다?

  1. 뒷간을 다시 만들어야지. 플라스틱 통 세 개 정도 구하고 톱밥이나 왕겨 한 포대 구해야지. 남자애들은 오줌을 따로 모으기가 더 수월하니까 오줌통도 한 두어개 구하고. 벽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붙이고 전구도 밝은것으로 바꾸자. 칸 구분은 여자/남자로 나누고. 그리고 모아진 똥/오줌은 학교 트럭으로 가져 와서 밭에 뿌리든지. 집 안에서는 숙성시킬 공간/시간 여유가 없으니ㅠ

  2. 돌아보기 종이를 붙인다. 아이들, 특히 1, 2학년만 살다보니 정말 몰라서 청소를 못하는 일이 생긴다. 어떻게 청소를 해야되는지, 이만하면 깨끗한건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생활규칙도 게시되어야 아이들도 잘 챙길 수 있고 학부모교사가 와도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3. 정리, 수납 공간을 충분히 둔다. 안 쓰는 살림살이는 싹 치워야 되는데 이번 학기 시작하면서 그걸 못했다. 계속 구질구질하니 아이들도 지치고 나도 마음이 안 나더라. 씻는 데는 선반을 달든지 해야겠다. 부엌은 정리 종이 붙이고 냉장고 비우고 반찬통이니 뭐니 정리해야지. 행주도 넉넉히 준비해서 삶아 쓰고(미리 수를 놓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식단하고 알림, 장볼 것 알 수 있도록 부엌 칠판도 다시 챙긴다. 아, 밥상도 바꿔야 된다. 진짜 학교가 너무 한다. 뭐 깨끗해야 쓸고 닦을 마음이 생기지. 아직 애들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 된다.ㅠ

  4. 애들 방은 화장실 쪽 방 두 개를 쓴다. 지금 내가 쓰는 방은 공부방으로 바꿔서 애들 책상이니 책꽂이니 가져다 놓고 묵학 때 모여서 하고, 여튼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책상하고 책꽃이가 빠지면 한 방에 세 명이 써도 큰 무리는 아니다 싶다. 옷이나 신발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도록 부모에게 충분히 안내한다. 신발장도 필요하네+_+. 공부방 옆 방을 내가 써야지 보일러도 봐야되고 애들 방이랑 좀 떨어지는 게 좋으니까. 또 그 옆방은 학부모교사가 오면 쓸 수 있도록 이불이랑 준비해둬야 겠다. 생활관 일지도 가져다 두고(이번 학기는 못 챙겼더랬지). 향이랑 책 약간이랑 꽃도 있으면 좋겠다ㅎㅎ

  5. 앞 화단에는 허브나 작은 꽃을 심어야지. 채소를 키우고 먹는 건 학교 밭으로도 괜찮고, 무엇보다 집에 오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도록 해야한다. 지금 화단에 가지 쳐 놓은 거 학교 퇴비장으로 옮겨야겠다.

  6. 빨래 건조대 손보고 하나 더 사서 밤에는 부엌에 널 수 있게 해야지. 방에도 선반달면 좋겠고, 공부방에 책장도 넣으면 좋겠다. 낙서는 포스트잇에 써서 한 학기 동안 벽에 붙여도 좋겠고. 공부방에는 신문대도 하나 둬서 신문을 볼 수 있게 해야지. 향도 피우고 종도 치고ㅎㅎ

  7. 간식 신경 써야지. 식사 당번은 아이들끼리 하게끔 하고 나는 간식을 챙겨야겠다. 간식이 제대로 안 되니 아이들이 허덕;이고 주전부리를 많이 한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준비해줘야지 그게 안 되면 애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자류에 손이 가는게 당연해. 감자나 고구마, 달걀, 효소, 과일, 떡볶이, 부침개. 김밥 따위가 좋겠다. 간식이나 밥이나 늘 식구 모두가 도와서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좋은데...

  8. 분리수거장 정비 다시 하고, 마당 빨래줄도 손 본다. 마당에서 잘 놀 수 있도록 배드민턴 네트나 고무줄, 줄넘기, 제기 따위를 준비한다. 다 같이 놀 수 있게 판놀이도 몇 종류 있으면 좋겠다. 부엌이나 공부방 한 쪽 벽을 스크린으로 쓸 수 있도록 다시 도배하고 애들하고 영화도 자주 봐야지. 남원이나 함양으로 가족소풍도 가고. ㅎㅎ 잘 놀고 잘 쉬는 게 진짜 중요하다!!

  9. 함께 부르는 노래집을 준비한다. 식구들이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게 되게 중요하고 필요하다. 산위마을처럼 우리도 아침에 다 같이 모여서 노래하면서 하루 열고, 노래하면서 하루 닫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나누는 시간 가지면서 차 마시는 것도 하면 좋겠고. 뭐 기타야 내가 치면 아이들 중 하나가 대신 치겠다고 나올거 같으니ㅎㅎ 좌복도 하나씩 만들어주고 싶다. 방학 때 여유가 된다면 언배식구들 것 이쁜 천으로 만들어서 선물해야지.

  10. 가족사진 찍어야지. 어제 웃고가 갔더니 재작년부터 식구들 사진 찍어둔 게 있더라. 참 좋데. 우리도 식구모임 때 좀 찍고 평소에도 찍어서 붙여야지. 부엌방이 제일 좋겠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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