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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무건리종합훈련장 ‘제2의 대추리’ 우려

<초점>파주 무건리종합훈련장 ‘제2의 대추리’ 우려
 
[뉴시스 2007-01-28 17:13]
 
 
     
   
 
 

【파주=뉴시스】

 

경기 파주시 무건리종합훈련장 확장 조성과 관련, 국방부가 주민들이 요구한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 “수용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뉴시스 1월 26일 보도)

 

특히 지난 25일 국방부가 2008년 특별회계를 편성, 공적자금 등을 투입해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훈련장 확장반대 운동에 관심을 보여 온 시민단체들이 운동에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무건리훈련장 백지화대책위원회(위원장 주병준)는 28일 “국가 안보라는 미명아래 재산권과 생존권이 억압돼 온 상황으로 훈련을 막는 차원이 아니라 그동안 주민들이 처해왔던 모습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훈련장 확장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주 위원장은 “훈련장 조성으로 직천리와 무건리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또 훈련장 때문에 이주해야 한다”며 “수십년간 고통받아 온 주민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국방부의 협의 매수에 응하지 않고 훈련장 확장 백지화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건리종합훈련장은 1982년 파주시 법원읍 직천리와 무건리 250여 세대 주민을 인근인 오현리 등으로 이주시키고 조성됐다.

 

이 훈련장은 파주시와 양주시 일원 1100만평에 조성되는 한미공동훈련장으로, 2002년 효순이, 미선이 두 여중생이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미군장갑차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곳이다.

 

현재 무건리종합훈련장은 한국군 광개토부대의 훈련장이지만 주한미군이 연 13주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한미공동훈련장으로, 주한미군이 LPP협정 제5조 '훈련장'에 규정에 따라 3939만여평의 훈련장을 반환하는 대신‘지정된 한국훈련장에서의 제한적인 시간분배에 기초한 공동사용을 공여’받아 훈련하고 있다.

 

특히 평화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평택기지 이전 반대운동을 벌여왔던 시민단체들은 “파주시 미군훈련장중 미반환되는 스토리사격장(215만평)과 다그마노스 훈련장(175만평)은 무건리종합훈련장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들 사격장 역시 시설이 증대되고 울타리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기 북부의 한미연합훈련센터 조성의 일환으로 이 세 곳의 훈련장이 활용될 것”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훈련장 확장 반대 운동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무건리종합훈련장 조기 확장과 주민들 요구사항 중 특별법 제정 및 현실가 보상, 건축관련 군협의 규제 완화, 훈련 중 발생한 피해를 보상 등에 대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안순혁기자 ahn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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