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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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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상황이 일단락되고

 

새로운 운이 도래했음을

 

운명의 수레바퀴는

 

하루님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스텔라까페에서 매일 메일을 보내주길래 심심풀이로 열어보곤 했는데

오늘은 나으 굳은 결심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라 생각.

오늘 마스터를 뽑고 손을 털려고 한다.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아쉽지만 언제까지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무엇보다 어린이집 IPTV 설치와 관련한 움직임들에 대해

계속 이렇게 무심하게 지내는 건 옳은 태도는 아닌 것같다.

믹싱해주신 분 말씀대로

"배급이든 뭐든 다 신경끄고 새로 작업이나 시작하는 게 가장 최선"일 듯.

자, 새로운 운이 도래한단다. 새로운 운이. 기쁘게 맞이하자.

작업은 이렇게 일단락 짓고.

 

새로 시작하는 일들이 많다.

어떤 분이 소개해주신 중고책방에 갔다가 

내가 오래 전에 회원가입을 했었다는 걸 기억해내고

사고 싶은 책들을 골랐다.

한강과 미디어교육과 시나리오쓰기 등등에 대해서 끊어두었던 관심을 다시 이어보려한다.

 

자동차운전학원에 등록을 했다.

수요일부터 학과 수업을 듣는다.

노치가 합격소식을 알려와서 나도 빨리 합격하고 싶다는 바람을 날려주었다.

그런데 운동선수였던 그애가 고전을 할 정도면

100미터를 20초대에 뛰는 나는 좀더 고전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도 한다.

 

새로이 포스터가 나왔고 하늘은 그걸로 엽서를 만들어달라고한다.

일주일전에 학교에 상담을 하러갔는데 '아이들' 엽서가 칠판에 붙어있었다.

반 아이들이 좋아하며 이거 저거 물어본다는데

한 친구가 이렇게 물어봤다고 한다.

"하늘아, 너 영화 끝에가서 죽어, 살아?"

하늘은 자기가 나오는 영화는 다큐멘터리라서 그냥 자기 커온거 찍은 거라고

그래서 보통 영화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는데

그런 대화가 오간 게 오래전인데 내게 최근에 얘기하는 걸 보면

하늘은 그런 일을 크게 생각하진 않는 듯하다.

이번 주부터 서울독립영화제가 시작한다.

배우들과 함께 바쁜 일주일이 될 것같다.

 

 

2.

지난 주 목요일엔 귀한 분들을 만났다.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첫번째 이유,

여성의 노동이, 보육노동이 제자리를 찾기를 바랬던 그 마음.

내가 함께 하고싶었고 영화를 만드는 나의 행위에

스스로 '연대'라는 이름을 붙이고서 좋아했던 이유.

보육교사들을 만난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지망생들이었다.

'부모교육'이라는 수업 시간 중간에 상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도 조심스럽게 골라졌고, 초대 또한 내가 간절히 원해서 그 자리에 갔던 거다.

 

사전에 교수님이 그러셨다.

아이들 돌보는 일이 좋아서 열심히 배우고 공부한 학생들이

현장에 갔다 오고나면 다들 의기소침해진다고.

노동조건은 너무나 열악하고

보육, 혹은 보육교사에 대해서 '아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시선들에 절망하고 돌아온다고.

처음 부산영화제 소개문을 보고서 영화를 고르신 선생님은

통화 도중에 애초에는 보육교사에 대한 작업을 하고 싶어했다는 내 얘기를 듣고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안그래도 의기소침해있는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상처를 받으면 어쩌지요?

그래서 내가 말했다. 의도는 그랬는데 그냥 제 얘기예요....

 

그렇게 조심스럽게, 어렵게 마련된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나서

학생들이 좋아해줬다. 나는 그것이 기쁘다.

보육교사들 덕분에 다시 카메라를 들었고

보육교사들 덕분에 편집할 시간을 허락받아서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고

정말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여리고 소중한 아이들의 세계를 지켜주는 그 손길을

그 손길을 베푸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는 내 말에

학생들이 하나 둘씩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습을 갔다 오면 '애들하고 놀다왔다'는 말을 들어요'

"너무 힘이 들어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뭘 학교에서까지 배우냐고 해요"

"유치원 교사하고 어린이집 교사 사이에 큰 차별이 있어요"

결혼계획이 있는 한 학생이 이런 질문도 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른 것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나요?"

 

집에 돌아오는 길. 뿌듯함과 안타까움

영화를 만들기를 참 잘했다, 참 잘했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심장이 쿵쿵 거렸다.

 

그런데....

테이프 아웃은 왜 이렇게 안되는 거냐..

네 시간째 씨름중

 

여성신문 기사

‘엄마’ 영화감독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http://www.womennews.co.kr/news/47662

 

세계일보 서울독립영화제 관련 기사

당당한 세상살이 ‘영상미학’으로

http://local.segye.com/articles/view.asp?aid=20101201003523&cid=610101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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