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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4일 밤:이럴 줄 알았어

2주 전에 두 개의 회의에 참석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몸이 약간 좋아진 것도 있었고

워밍업 차원에서 회의 참석이라도 하려고 갔다가

일거리를 옴팡 뒤집어쓰고 말았다.

올해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으라 해서

간곡하게 안되는 이유를 말을 했는데

그 때 걱정했던 게 바로 오늘같은 상태다.

갑자기 몸이 확 나빠진다.

아니다, 선생님은 나빠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터미네이터>에서 점점 굳어지는 액체질소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걸을수록

몸이 굳어가던 미래인간처럼

몸이 천근만근,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늘 네 개의 독촉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너무 속단했고 너무 서둘렀다.

일이라는 게 한 번 시작하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게 한다는 걸

모르진 않았는데.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두고 세 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가위바위보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바로 다음날은 영상물의 기획서를 쓰게 되었고.

오늘은 두 개의 영상물에 대한 수정작업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한 달 전 그 때처럼 온 몸이 쑤시고 아프고..... 무겁고 가라앉......ㅜㅜ

슬픈 예감이 틀리지 않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지나친 낙관이 우울을 불러오고 말았음.

더 늦기 전에 빨리 일들을 물리고

요양모드를 지속할 것.

오늘의 결심

 

아침: 잡곡밥, 배추쌈,

점심:보리밥, 다양한 나물,

저녁:잡곡밥, 배추쌈, 감투무침(감투, 무, 파, 굴 등이 들어있었음. 엄마가 보내주신 반찬)

 

지금 허벅지에 두드러기.

어깨죽지, 정강이 가렵다.

눈꺼풀이 뜨겁고 허리가 끊어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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