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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는교회

지난 주일에 새로 문을 연지가 얼마되지 않은 '함께여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왔다. 지난 2월에 성터교회에 가서 담임목사님과 일부 교인들로 교회가 분립되는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후에 소식을 듣고 보니 새로 교회를 열었다고 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던 복음주의 교회였고, 그러면서 새로운 교회를 시작한다고 하니 더욱 찾아 가 보고 싶은 교회였다. 

 

장충단 공원 건너 불교단체 건물인 우리함께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멀지도 않고 찾기도 쉬우며, 적당한 크기의 공간으로 아담하고 편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라 몇명되지 않은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지 않을까 했는데, 50명이 넘는 교인들이 11시 예배전부터 복음성가를 부르며 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복음주의 교회들이 열심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일찍부터 모두 모여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예배처소가 불교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좋은 공간을 얻얼수 있게 된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교인중에는 연세드신 어르신들도 몇분 계셨지만, 청장년층의 비중이 큰것같아 젊은 교회라고 볼수 있을것 같다.

 

후에 하시는 말씀이었지만 학교나 수련관 복지관 등을 알아 보았는데, 임대료를 많이 달라고 하거나 그 시간에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 만들어질 교회정관에 아예 교회건물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할까 한다고 한다.

 

예배 순서중 다른 부분은 여느 교회 예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설교전에 알리는 말씀과 새로온 교인들께 인사의 기회를 주고 있는데 내가 처음 보이는 얼굴인지라 소개를 부탁하였지만, 그냥 예배에 참석을 한 정도라고 하면서 머리 숙여 인사만 하였다.

 

주보에 나와 있는대로 예배순서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예배공간과 목사님의 얼굴 그리고 함께한 교인들 속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목사님의 설교도 복잡하고 어려운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물에 대한 말씀을 길지않게 말씀 하셨다.

 



무한 경쟁과 자본을 추구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재물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주 나쁜 역활을 많이 하기에 신앙인으로서 항상 긴장을 하면서 살아야 할 문제라고 본다. 본문 마태복음 6자의 말씀은 당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민중들에게 하느님께서 먹을것을 주실것이고, 생명을 이어 주시게 될것이라고 하는 복음의 말씀이라 보아야 하겠다.

 

오늘날 풍요를 누리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재물을 탐하고 축척하지 않아야 하겠고, 이로 인한 나쁜길에 들어서는 일이 없도록 항상 경계하면서 살아가야 할 존재가 재물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일용할 양식' 참으로 기묘한 표현이라고 본다. 항상 걱정속에서 어렵게 하루하루를 지나게 되는 나의 삶이지만, 그래도 하느님의 은혜속에서 지금껏 삶을 살아 오면서 하느님의 은헤와 감사를 느끼게 되지만,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못함에 반성의 나날들을 보낸다.

 

개신교에서는 목사의 설교가 너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폐단이 있다. 간헐적으로 평신도가 설교나 말씀의 나눔을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목사는 매주일 설교를 해야 하기에 힘이 들고, 비슷한 설교를 매번 들어주는 교인들도 인내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설교보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끔씩 그 속에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기도 하다.

 

교회는 정치집단도 사회단체도 아니기에, 설교는 하느님의 말씀을 근거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한번더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본다. 그렇게 볼때에 설교는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다보면 정치사회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으나, 그 비중이 너무 큰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아예 우리의 삶의 이야기는 빼고 피안만 이야기 하는것은 더욱더 더 큰 일이라고 본다. 요즘은 진정한 복음이 더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설교후에 전 교인이 통성기도 시간을 시간을 갖는데, 좀 의아했다. 보통 통성기도를 하는 교회는 시끄러운 교회들에서 하는것인데, 이런 조용하고 젊잖은 교회에서 주일예배때 하는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렇지만, 다른데 같이 동네가 떠날듯 시끄럽게 하는것이 아니고 조용히 옆에서 들을수 없을 정도의 목소리이다. 이 정도는 설교 끝나고 말씀을 생각하면서 하는 침묵기도의 다른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통성기도라는 표현 보다는 다른 표현을 붙이는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배 마치고 새신자 담당하시는 분의 안내를 받아 소박하지만 정성이 깃들여 있는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후에 목사님께서 오셔서 말씀을 보태시면서 교회에 대해서 더 알게 되었다. 목사님께서 제게 얼굴이 낮익다고 하셔서, 생명의강살리기 순례 마지막날 남산에서 뵈었다고 하였다.(사실은 그 뿐만 아니라 몇일전 인권위앞에서 예배때도 가까이 있었다.)

 

예배에 처음 참석한 사람은 나 말고 새길교회에서 오셨다는 자매님이 계셨다. 새길 계간지에 방 목사님을 인터뷰 하실거라고 하면서 미리 목사님에 대한 공부를 하였고, 오늘 예배를 드리고 다음에 인터뷰해서 책을 게재를 하려고 한다고 하였다.

 

이제껏 몇교회를 방문해 보았지만, 가장 편안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교회 같았다.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데 여러 과정을 거치고 혹 어려움이 있을수 있었겠으나, 이제 새로운 교회를 열었으니 서로 한 마음을 가진 교회 공동체가 마음을 합치면 하느님의 새로운 큰 역사가 일어 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서 이제 머지 않아 더 큰 교회가 될것이며(200명이 되면 분가를 하겠다는 언급도 하셨다.), 나아가 이 나라에서 올 곧는 교회로서 우뚝서게 될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계속 함께 예배 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알고, 계속되는 대화를 그만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 길에 비가 와서 우산을 바쳐 들고 오면서 함께여는 교회의 앞날 기원하면서 희망을 느껴본다.

 

성터교회 방문

http://blog.jinbo.net/dolpari/?m=2008-02#day-time:08-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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