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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배추

올해 배추가 워낙 시원치 않고, 배추를 수확해서 처리할 방안도 뚜렸하지 않아 그냥 두고 있었다. 그 사이 눈이 오고 추운 날씨를 지나며 올해도 배추가 다 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지냈다. 지난해 밭에서 배추가 꽁꽁 얼어 수확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뽑아 가라고  했는데, 올해도 같은 처지가 될까 걱정하면서 말이다. 12월 초하루 궁금증을 가지고 배추밭에 가니 비록 제대로 자라지는 못했어도 파랗게 그대로 있다.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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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거름도 없는 땅이라 제대로 영양 섭취도 하지 못하고 물을 한번도 주지 않았는데,  그래도 파랗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그럭저럭이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아주 형편없이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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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추우면 안될거 같아 뽑아서 푸대에 담았다. 그 중에 좀 나은것은 김치를 담고, 손바닥 만한것은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말려서 시레기나 만들어 볼까 한다. 어느정도 되면 남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겠으나, 먹을것도 없는데 손질을 많이해야 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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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노란 김치는 구경을 못하고 파란 김치만 먹게 생겼다. 그래도 어렵게 토종배추 모종을 구해다가 심었는데, 토종 김치 맛이 어떨지 궁금해 진다.

 

앞으로 추위에 어떻게 견디는가 보기도 하고, 혹이라도 내년 봄까지 죽지 않고 생존하게 되면 그때는 제값을 할 수 있을것 같아 몇 포기는 뽑지 않고, 그냥 두었다. 또 토종배추는 보온을 해서 겨울을 넘길수 있으면,  씨앗을 받을수는 있는데....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토종종자를 지키고 종자주권을 생각하면서 토종종자 보급을 위해 애쓰는 분들로 부터 분양 받은 배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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