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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 작물은 들풀이겠다.

 

올해만 하더라도 구제역과, 일본의 쓰나미 그리고 핵발전소 폭발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러기에 너도나도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찾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친환경 유기 농산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친환경에 대한 규정과 생각들이 제각각이어서 쉽게 말할 수 없겠다.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은 작물의 경우 토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즉,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뿌리지 않고 수년간 지은 농산물에 대해 토양 검사를 한 후 판단한다고 알고 있다. 화학 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친환경 인증을 받고 농사를 지었다고 진정한 친환경 농산물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도 제가할 수 있다. 농사를 짓는데 어디 토양의 문제만일까? 햇빛도 있어야 하고, 바람도 불어야 하고, 비도 내려야 하며,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도 느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부분은 개의치 않고 토양만 괜찮다고 원칙적으로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으로 통하여 밀집해서 사육되는 축산의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다. 이는 작물도 밀식 재배는 물론 여러 인위적인 방법을 통하여 작물을 빨리 크게 성장하도록 한다.

 

이렇게 볼 때에 진정한 친환경 유기농작물은 모든 작물과 어울려 온갖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고  ‘들풀’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고 우리 농민 모두에게 친환경 인증을 받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농민들도 애타는 사연은 있다. 지금 현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려면 생활비가 있어야 하고, 자식들 교육도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소득이 수반되는 관행 농을 할 수 있고, 단작으로 많은 농사를 지을 수도 있겠다. 도시인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친환경 농산물은 모자라고 신뢰마저도 부족하니 큰일이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친환경무상급식이 쟁점이 되었다. 그때 녹색운동에 앞장선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상급식은 해야 하지만, 친환경무상 급식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이 그에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요즘은 친환경 유기농산물보다 ‘얼굴있는 농산물’ ‘신선한 농산물’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즉,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과 그 농산물을 먹는 도시민이 서로 알고 만나야 한다. 라는 생각과 친환경 유기농을 찾는 것 못지않게 신선한 농산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생산자는 자기가 농사한 농산물의 과정을 밝히고, 그 생산물을 먹는 이는 농부를 믿고 맛있게 먹는 것이다. 그리고 수확하여 바로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 필요하다. 시장을 돌고 돌아 소비자에게 오는 농산물과, 비행기와 배를 타고 저 멀리 바다 건너 온 농산물이 좋을 리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농민 도시민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 농촌에서도 깨어 있는 많은 분들이 앞서서 친환경으로 농사를 하고 있다. 도시에서 그들의 농산물을 감사한 마음으로 소비함으로써 그 뒤를 이어 더 많은 농민들이 유기농업에 동참하도록 해야 하겠다. 친환경 농사와 함께 중요한 부분이 농사하는 농민과 도시에서 소비자가 하나가 되는 만남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생산자 소비자를 뛰어넘어 서로 교류하면서 도시민들은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농사일도 체험하고 거들어 주면 좋겠다. 농민들은 자신의 농장에서 함께 땀 흘리면서 함께 정을 나눈 도시민에게 정을 담아 정성스런 농산물을 나누는 나눔의 관계로 말이다. 그러면 이 모습들이 커다란 의미의 가족이 될 수 있고, 그런 믿음 속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하면 농산물을 먹은 우리 몸에서도 영양이 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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