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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첩

 

많은 단체나 조직들에서 일년에 한번씩 새로운 수첩을 만들어 사용을 하고 있다. 그것을 일년동안 사용하고는 다음해에는 새로운 수첩을 만들어 사용하다보니 지난해 수첩을 버리고 새로운것을 사용해야 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지난날의 수첩을 보고는 필요한 자료나 사람을 찾을수도 있기는 하다.


요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문제들이 많은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로 인한 범죄나, 상업행위가 극성을 부려서 우리 모두에게 괴로움을 주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고의적인 유출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부주의로 인한 유출도 상당하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첩에는 만든 단체의 소개나 일정등이 수록되어 있을 테지만, 뿐만 아니라 그 곳에서 일하는 일꾼들과 회원들의 각종 신상자료들도 들어 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의 각종 인적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는 수첩을 일년 사용하고는 어떻게 처리를 하고 있는가?


얼마전 지난해 사용하던 수첩을 버리려고 마음을 먹고, 그 수첩을 다시 펼쳐 보았다. 그곳에는 각 사람들의 이름, 사진, 가족관계, 주소, 전화번호는 집과 일터, 이메일주소, 소속 등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 있었다. 이것을 그냥 버릴려고 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이 우선 비닐표지는 분리를 하고, 갈기갈기 찢어서 버려 보았다.


비닐표지도 그렇다. 일년 밖에 사용하지 않는 수첩에 굳이 비닐표지가 필요한건가? 비닐표지를 하면 약간의 제작비는 더 들더라도 보기 좋고 보관하기 편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처리 하는데는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것도 사실이다. 버릴려고 하는 그 수첩을 만들면서도 비닐표지 문제점을 제기를 하고, 몇 번의 논의를 거치고, 해가 바뀌면서 비닐표지 없는 수첩(왼쪽)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릴수 있는 수첩들도 위와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직시하고, 한번쯤은 생각해 보고 버리는 자세도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해 본다.


컴퓨터 하드에 들어있는 자료들이 중요하다고는 어느정도 인식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는것 같다. 남의 컴퓨터를 받아 오는 경우 새로 포맷을 하여 프로그램을 설치 하지만, 가끔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수첩과 같은 자료는 물론 이력서, 사진, 프로그램원본, 야동, 금융회사 인증, 계약서, 제안서, 자기소개서 등등 별의것들이 다 들어 있다.


지식사회가 좋다고 하지만(그러나 꼭 좋은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각하고 지나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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