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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란 과거의 시간 개념을 다른 표현으로 쓰고 싶다.
문득 그 시간들을 2년 전이라고 표현하려니까 지금 이 시간이
그로부터 2년 이 후인 시간이 아니라, 지금과는 너무 분리된 시간이었다는 느낌과
아주 극단적인 구조의 입체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어찌됐건, 그리 별일 없었던 시간으로 돌아가 보자면,
난 좀 고집스럽게 분홍색 털 모자를 늘 쓰고 다녔고, 추워도 스웨터를 잠바 삼아 입고 다녔었는데,
서울은 신경질 나게 추운 날씨로 그 무슨 일이던, 감정이던간에 집중력을 잃게 만든다고
날씨탓을 많이 했었다.
그때 한 레스토랑에서 조리보조로 일을 하면서 꽤나 지친 몸이 되어선 서초동 한 복판으로
퇴근을 마치면, 그냥 집에 들어가지 않고 늦게 까지 열었던 어떤 큰 카페에서
거품을 많이 낸 라떼를 마시고는 어이없게도 '뭔가 진정된다.'는 그 목넘김이
의자에 파묻고 앉아 엉덩이의 무게를 드디어 좀 편안하게 느끼며,
사소함에 사무치게 해준다는.
그러다가 일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뭔가 자살이라도 하러 간 것 처럼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제주도를 갔다.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싶어했는지 몰랐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웠다. 아무생각없이 걷기엔 제주도는 너무 희망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바다의 바람도 나를 혼내는 것 같이 불어와 바다를 보며 바람을 맞는 것도 그만 두었다.
나는 내내 mp3를 들었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돈을 잃어버리고,
나는 돈이 없었지만 그 정도는 별일이 아니였다.
그냥 이글로바가 생각이 났다. 그녀의 배터리 쇼핑길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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