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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이란 과거의 시간 개념을 다른 표현으로 쓰고 싶다.
문득 그 시간들을 2년 전이라고 표현하려니까 지금 이 시간이
그로부터 2년 이 후인 시간이 아니라, 지금과는 너무 분리된 시간이었다는 느낌과
아주 극단적인 구조의 입체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어찌됐건, 그리 별일 없었던 시간으로 돌아가 보자면,
난 좀 고집스럽게 분홍색 털 모자를 늘 쓰고 다녔고, 추워도 스웨터를 잠바 삼아 입고 다녔었는데,
서울은 신경질 나게 추운 날씨로 그 무슨 일이던, 감정이던간에 집중력을 잃게 만든다고
날씨탓을 많이 했었다.
그때 한 레스토랑에서 조리보조로 일을 하면서 꽤나 지친 몸이 되어선 서초동 한 복판으로
퇴근을 마치면, 그냥 집에 들어가지 않고 늦게 까지 열었던 어떤 큰 카페에서
거품을 많이 낸 라떼를 마시고는 어이없게도 '뭔가 진정된다.'는 그 목넘김이
의자에 파묻고 앉아 엉덩이의 무게를 드디어 좀 편안하게 느끼며,
사소함에 사무치게 해준다는.
그러다가 일을 그만두고 제주도로.. 뭔가 자살이라도 하러 간 것 처럼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제주도를 갔다.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싶어했는지 몰랐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웠다. 아무생각없이 걷기엔 제주도는 너무 희망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바다의 바람도 나를 혼내는 것 같이 불어와 바다를 보며 바람을 맞는 것도 그만 두었다.
나는 내내 mp3를 들었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돈을 잃어버리고,
나는 돈이 없었지만 그 정도는 별일이 아니였다.
그냥 이글로바가 생각이 났다. 그녀의 배터리 쇼핑길거리가.
해변에서 은박 돗자리 덮고 노숙하면서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을 떠보면 하늘이 금새 밝아져서 흥분이 됐다.
어떤 사람은 일자로 누워있는 나를 보고 "우와 야외취침이다!" 라는 고마운 감탄사를 남겼다.
밤에는 부킹족들때문에 시끄럽기만 했는데 그들은 술을 적당히 먹고
새벽이 되자 해변을 빠져 나갔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해변에서 자유롭게 소리를 지르다 미쳐버렸다.


으하하하....
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나 너가 아프다?(정확하지 않음)"라는 노래를 들으며 감상에 젖었다.
누가 아프겠어.. 좋은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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