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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강원지부 일꾼 연수를 마치고

 

전교조 강원지부 일꾼 연수를 마치고


김정명신


지난 2006년 2월 18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전교조 강원지부 일꾼연수 강의를  했다. 교육운동을 지난 1990년부터 했고 교육현안에 대해 전교조와 관점이 같을 경우 연대해 행동을 한 적은 가끔 있었지만 조합원 연수에 강의를 맡은 적은 처음이다. 전교조나 범국민교육연대가 펼치는 전국규모집회때 연대사나 투쟁사를 맡을때는 늘 부담스러웠는데 교사를 수십명단위로 만나게 되니 차라리 가족적이어서 분위기가 좋았고 나도 평소 전교조에 대해 생각하던 바를 말할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의미가 깊었다. 방학중인데 많은 교사들이 연수를 위해 자기시간을 써가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교육을 하거나 받는 장면은 인상적이고 누가 뭐라고하든 전교조의 긍정적 모습을 나타내는 장면이기도 했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많이 가질 계획이다.

 

이번연수에 내가 부탁받은 강의주제는 <학부모눈으로 본 학교, 전교조의 역할>이었다. 강원도는 얼마 전 압도적인 표차로 전직 교육감이 재선되었다. 강원도지부가 내가 그 주제를 부탁한 이유는 학운위에 참여한 교사들이 처음에는 적극적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 학운위 위상이 하락하면서 참여율이 저조한 편인데 강원도 전체 학운위 위원이 6000명중 전교조교사 300명 ,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평균정도였는데 어느 지역이나 그렇지만 앞으로 3월말 다가올 학운위 선거에 의식 있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원도 교육감은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한장수씨로 교육운동단체에서는 강원교육연대를 꾸려 고교평준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과거 학운위원경험을 주로 말하였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20여분정도 , 나는 진선여중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비롯하여 학교운영위원회 활동 사례를 발표하고 평소에 생각하던 전교조에 대한 바램과 생각, 그후 질문을 받았다. 교사들이 70여명이 모였는데 교복공동구매를 하는 학교가 있으면 손들어 보라고 했더니 한곳도 없었다. 실제 강의 후 질문은 주로 교복공동구매에 집중되었다. 나는 강의를 통해 다음 몇 가지를 강조했다.


1.  내가 교육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

① 정월 대보름달을 보며  기원하던 내용

② 두아이의 학교생활과 진로, 현재상황

2. 내가 겪은 도성초(강남구 역삼동), 구룡중(강남구 개포동)학교운영위원 경험

① 교복공동구매운동

② 급식운동과 앨범구매등

③ 도성초 학교운영위원활동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게된 이유와 결과

3. 전교조교사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

①공교육파행의 주범으로 몰린 교사

② 부부교사이면 중견중소기업이라는 사회인식

③ 전교조는 누구에게 지지받으며 갈것인가?

4. 교사가 참여하는 공교육개혁사업제안

①분회에서 학부모만나기

② 지역연대활성화

③ 학운위참여홍보활동

5.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소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조합원교육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전교조교사만 교육개혁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교육개혁의 초점은 전교조에 맞추어져있고 전교조는 중앙뿐만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교육을 통하여 교육개혁의 화두를 공론화시키는 것, 아는 것을 실천하게 하는것, 두가지가 동시에 기획되어야한다. 그동안 전교조는 지부나 지회별로 홍세화, 박노자, 정진상, 하종강 선생들의 강의를 많이 기획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교조는 조합원이 많은 거대조직으로서 행동에는 강하지만 분회에서 학부모들과의 소통능력은 저조하다는 점이다. 학교내 구내식당에서도 전교조교사들끼리만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하는점들이 지적되는등 조합원으로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이 다른 남과 소통하는 것은 난제로 되어있다. 이는 학부모도 예외가 아니어서 여러 개혁입법들이 학부모들의 지지 속에서 논의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실제 교사들은 학부모들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학교일을 하는 부모들을 제 자식 이기주의라며 무시하기도 한다. 한편 학교장이 학부모회를 자주만나 밥도 먹으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비해 전교조교사들은 학부모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으며 개혁내용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신문정도를 통해 접할 뿐, 문제의 본질에서는 거의 방치되어있다시피 한다. 이런 현실은 교원평가논란과 사립학교법 개정이후의 현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전교조교사들은 분기별로 학부모임원들과 소통하며 교육현안을 알리고 그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학교현장에서 보완하도록 일차적으로 노력해야한다. 일본 스기나미의 예를 보면 노조활동이 약화된 곳은 역사왜곡 된 후소사 교과서가 채택되었다. 견제세력이 약한 탓으로 교육위원회가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문제많은 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이다. 이렇듯 전교조는 노조이기도하지만 우리사회개혁세력으로서 많은 사회적 역할과 기대를 받고 있다. 전교조교사들의 활동이 제 갈래를 찾아 사회변화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비판적으로 지지하고 견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때이다. (200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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