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3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2/04
    가족-어머니
    선데이 교육
  2. 2005/12/02
    20살, 딸들의 연말결산
    선데이 교육
  3. 2005/12/01
    수능수험생은 예비범죄자 집단이 아니다(논평)
    선데이 교육
  4. 2005/11/23
    양아치엄마와 양아치수험생(2)
    선데이 교육
  5. 1999/11/30
    이명박정부교육정책전면개편요구기자회견(2008.1.22)
    선데이 교육

가족-어머니

20살, 딸들의 연말결산

 

20살, 딸들의 연말결산


맹꽁이들은 잠깐 속았어

당했지만 생긴대로 살자

그러나 이젠 변별력이 있지

우리는 북극성을 향해간다.

두 말할 것 없이 패스!!!(2005.11.25라슈)


올해 한국나이로 20살인 둘째 아이 라슈가 뜻밖의 친구들을 데려왔다.

고등학교를 미련없이 자퇴한 라슈지만 그래도 그때 친구들은 남아 가끔씩 만나 회포를 푼다. 3년전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일때, 학교에 출석하는 날이 반, 여행한다며 결석하는 날이 반 이상일 정도로 불성실한 학교생활을 할 때, 학급 아이들과 담임교사는 늘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했다. “이번 여행은 어땠어?” 

 

그때 그 아이들은 가끔 강남역에서 스티커사진 찍고, 신림동으로 순대를 먹으러 다닌다. 근래 만난 아이들과는 강남역 하우스 맥주집을 가는데 비해 그애들과는 순대와 떡볶이를 먹으러 몰려다닌다. 여중, 여고생시절의 취향은 그들을 그렇게 하나로 묶는 모양이다.  라슈는 여간해서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들어오지 않는데 그날은  우정의 표시로 스티커사진이 들어간 열쇠고리를 나누어 갖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번엔 아톰모양이 달랑달랑 달린 핸드폰 줄을 똑같이 나누어 갖더니....이번엔 딸아이가 먼저 사 신은 묘령의 털부츠를 같이 사신기로 했단다.

도합 5명


그런데 그 아이들이 밤새 나눈 대화가 예사롭지 않다.

대학을 들어가 첫 번째 만나고 헤어진 이성교제에 관한 건이다. 그애들은 짧게는 십여일부터 수개월에 걸친 교제 과정을  당황스럽게 겪은 모양이다. 알고 보니 일명 '선수'인 남자애가 먼저 사귀자고 해서 담담하게 사귀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느닷없이 정들면 헤어지기어렵다며 이별을 통보했다는것이다. 그리고 남자애는 사랑에 상처받았다며 불쌍한 모습으로 헤맨다는 스토리이다. 여자애들은 그 모든 과정이 어리둥절하지만  이별도 담담히 받아들였지만 예전처럼 친구사이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것고 쉽지않고  도리어 자신들은 여운이 남아 영 찜찜하다는 것이다.

 

20살 여자애들의 결론은 ‘자신들의 첫 이성교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울부산을 막론하고 연상의 복학생 이나 일명 선수들에게서 순진하고 어리숙한 여자애(맹꽁이)들이 겪는 통과의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젠 '맹꽁이'들도 변별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애들이 천박하든 말든 자신들은 순수하고 밝은 마음씨 그대로, 생긴대로 살겠다며 그리고 아직 미망에서 못벗어난 친구에게는 자신만의 북극성(인생의 목표 혹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향해 PASS!   하라고 조언과 격려까지 했다.


20살 여자애들이 겪어야하는 통과의례, 부모로서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나는 용기를 내어 내가 20살일때 겪었던 사례들을 이야기해주었다. 가장 당황스러운 일은 몇 번 만나더니 느닷없이 장래를 약속하지고 덤비는 애들, 상대가 먼저 사귀자고 말걸고 상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 때의 참혹함,  그리고 여운...


지난 여름, 딸애가 공부를 위해 잠시 내 곁을 떠날 때 나는 미국 작가가 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선물했었다. 나는 떠나는 딸애에게 누누이 말했다. ‘만약 새롭게 사귀게 된 남자친구가 갑자기 네속을 썩인다면, 전화도 뜸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약속을 미룬다면  이 책 제목을 명심해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혹시 누가 사귀자고 접근하면 “됐거든,... 친구로 지내자” 내숭은 기본이고,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있지 말아라.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그밖에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말이 많았지만 다 하지 못했다.

잔소리로 들릴까봐...


얼마전 친구를 만났더니 친구는 “아이쿠, 말도 마라, 내 사무직 직원 아들애가 특목고등학생인데 공부도 잘하고 효자라 고생하는 부모의 자랑거리였는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생긴 후 그 여자애랑 주고 받는 이메일에 여보, 당신 호칭은 예사라 부모자식간에 심각하게 풍파를 겪었다더라.” 고 전해주었다.

하긴 딸아이가 전해주는 요즘 세태도 만만치 않다. 사랑에 목숨거는 애들, 서로 책임지는 사랑은 분명 아닌데 외로울까봐 헤어지지 못하는 애들, 어리지만 의처증 증세로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애들....폭력적인 애들....은연중에 조건따지는 애들...애들 이성교제는 어른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아니 어쩌면 아직 미성숙해서 자제와 통제가 더욱 힘든 사각지대에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놓여있었다. 그럴 때 아이 주변에 성숙한 인간의 모델을 접할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다. 판검사는 아니더라도  애들이 도달하고자하는  인생의 북극성이 있다면 그들이 인생의 바다에서 잠시 길을 잃되 표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면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다.


딸들은 밤새 열띤 토론을 마치고 새벽녘, 빈방 빈침대 다 놔두고 다섯명이 한방에서 얼키설키 모여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20살 여자애들은 다음번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그들이 가야할 곳-부산, 천안, 시카고행 교통편에 몸을 실었다.(2005. 12.2)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수능수험생은 예비범죄자 집단이 아니다(논평)

논평-수능수험생은 예비 범죄자집단이 아니다.


본 모임은 지난 수년 동안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문제점 대해 공론화하였다. 그 이유는 국가주도시험의 한계가 전면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본 모임은 수능시험을 두 번 이상 볼 것과 문제은행식으로 바꿀 것을 주장하고 더 나아가 국가주도의 수능시험을 폐지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수능 시험을 둘러싼 최근 논란은 수험생을 예비 범죄자 취급을 하고 전국의 수험생의 인권을 침해할뿐 만이 아니라 수능의 본질적인 폐해를 간과하는 것이어서 이에 다음 문제를 제기한다.


수능시험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날한시에 전국의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보는 시험은 시험 관리의 한계가 자명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무원 출근시간을 늦추고 항공기의 이륙을 피하는 등 본질과 상관없는 지엽적 대책에 골몰했지만 지난해 대규모 수능부정사태를 막지 못했다. 지난 해 대규모수능 부정에 놀란 정부는 그 대책으로 섬세하지 못한 정책을 내놓고 진퇴양난의 지경에 빠졌다. 이러한 적절치 못한 대응은  수능시험 문제의 본질을 가리는 일조하게 될 것이다. 


둘째, 교육부는 수능 수험생을 잠재적 예비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다. 답안지에 수험생의 필적을 확인하는 난을 두거나 이번 MP3사례에서 보듯이 예비범죄자 취급하는 태도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비 교육이 남발되는 대표적  사례이다.


셋째, 수능시험은 오전 8시에 입실하여 오후 6시에 끝난다. 무려 10시간이다. 노동자가 하루 8시간을 일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에 정한 것이다. 교사도 그렇다. 10대 청소년들이 대학입시관문을 통과하기위해 10시간이라는 장시간시험을 치루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하기 어려운 일이다. 교육부는 학생인권을 조금이라도 고려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능시험과 비슷한 미국의 SAT 시험만 하더라도 1년에 수차례 희망하는 학생들이 응시하고 그중 가장 좋은 점수만 합산해서 대학측에 제출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시험을 며칠 전에 취소할 수 도 있으며 자신의 성적이 나쁘게 예상될  때는 점수받기 전에  포기함으로써 시험응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한다. 응시기회가 3번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일 시험에 빈자리가 있으면 당일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IB시험만 하더라도 십여일에 걸쳐 몇 과목씩 나누어 치루며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보며 답안지는 국제적인 평가기구에 보내 인증을 받는다. 그러나 한국의 수능시험은 이 모든 것이 차단된 채 화석화되어 가고 있다. 도입초기부터 관료적이고 획일화되어 재량과 ‘교육적’이라는 수식어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이에 수능 시험을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가 모두 국가적 사안으로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화석화된 운용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최근 수능 부정사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교육부 방침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모호한 자세에서 벗어나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정치권과 협력하여 최선의 결과를 낼 것을 촉구한다. 또한  말도 많고 탈이 많은 국가주도의 대학수능시험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계획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2005.12.1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양아치엄마와 양아치수험생

 

양아치 엄마와 양아치 수험생(2005.11.23)


작은 아이 수능시험을 며칠 앞두고 엄마인 나는 감기몸살에 걸렸다. 며칠전 부산 아펙반대민중포럼을 이틀동안 다녀오고 교원평가건도 이상하게 펼쳐지고 모임행사도 연거푸 있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한 날들이 계속되었는데 감기가 그 틈을 노린 모양이다. 삼일내내 열이 나고 골이 깨어진다고 할까 머리가 많이 아프고 기침이 약간이다.

어젯밤 늦은 시간, 아이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온 죽을 저녁밥 대신으로 나누어 먹는데  수험생인 작은 아이가 ‘우리는 둘다 양아치’라고 말했다. ‘자식 수능시험을 앞두고 기도는 하지 못할망정 밥도 안해주고 아프다고 누워있는 엄마도 양아치, 수능시험을 앞두고 당일치기한다면 갑자기 머리싸매고  책상앞에 붙어 있는 나도 양아치’라는 것이다. 그렇게 수능전날을 보내고 나는 오늘 새벽에 일어나 어제 죽집에서 가져온 밑반찬을 활용해 점심 도시락을 싸주었다. 아마 아이는 지금쯤 수능문제를 풀고 있을것이다. 고1과정을 마친 그애가 얼마나 할수있을런지? 어제 제말로도 고2까지만 다녔어도 훨씬 수월했을것이라고 하던데...


그애는 그야말로 교육부가 하라는대로, 가르치라는대로 가르친 아이다.  그렇게 키웠더니 한국대학이 아니라 미국 주립대학에서 입학허가서가 왔다. 참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그애는 적당히 창의적이고, 적당히 비판적이었다. 공부도 적당히 잘했다. 어렸을 때 부터 손가는 일 없이 철도 일찌감치 들어 부모를 편하게 해주던 아이였다. 그런데 그 적당히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바로 그점 때문에 아이는 입시교육과 권위주의적 학교를 거부했다. 결국 몇 년동안의 갈등을 겪고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감하고 자퇴했다.  그후 우여곡절을 거쳐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 올 8월말, 입학했고 그사이 올해 한국대학에 수시 1차, 2차시험을 보았다. 도합 네군데 대학을 지원했고 세군데 대학에서 1차 서류전형 2배수 통과, 면접에서 최종 불합격했으며 한 대학은 아직 미정이다. 아이는 한 대학에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빠져있자 ‘그 학교가 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이상 나도 더 이상 그 대학에 미련 없다’고 마음을 접었다


나는 너무나 자주, 너무나 절박하게 대한민국을 고발하고 싶다.

대한민국교육부가 하라는대로 학교만 믿으며 사교육안시키고, 창의적이고, 공동체적이고 성실하고 싹수있게 10여년 키웠는데 대한민국 대학교 입학단계에서 배제되거나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국경을 넘어 선택한 넓은 물에서는 적어도 그러한 차별과 배제가 없다.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국경을 넘는  이유가 반드시 그 아이가 학력이 부족해서라고, 한국교육에 부적응해서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준비된 아이도 대한민국의 입시관문에서는 아무 소용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국경을 넘는다. 나는 엄마로서, 아무리 양아치 엄마라지만 ‘유학은 가족 해체이자,  자식손을 놓치는것’으로 생각하고 무던히도 아이손을 놓치 않으려 노력했다. 올한해 줄곧....

이를 지켜 본 친구가 말했다.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한 아이들은 돌아온다...’

 (200511.23 김정명신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명박정부교육정책전면개편요구기자회견(2008.1.22)

[1/22연합]기자회견 갖는 교육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갖는 교육시민사회단체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1-22 11:44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2일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등 8개 교육사회 시민단체들이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정부가 시장주의적 교육 정책 기조를 지니고 있다며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jeong@yna.co.kr/2008-01-22 11:43:41/

 


기자회견문]
이명박 차기 정부는 시장주의적 교육 정책 기조를 전면 개편하라

이명박 차기 정부의 교육 정책은 시장주의를 기조로 삼고 있다. 인수위가 정부 조직을 ‘인재과학부’로 개편하려다, ‘교육’을 실종시켰다는 비판을 받자, 다시 ‘교육과학부’로 개칭한 것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름을 다시 바꾸었다고 해서 교육에 대한 관점과 태도가 바뀌지 않았음은 명백하다. 신중한 검토와 국민적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국가의 교육 정책 방향이 며칠 사이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교육은 실험의 대상이 아니며 백년지대계이다. 이명박 차기 정부는 교육과 관련한 위험한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

제도 교육은 공익과 정의에 기초한 수준 높은 철학과 목표에 의해 운용되어야 하며 ‘승자독식’ 사회를 정당화 하는 실용논리를 적용해서는 안된다. 인수위 정책기조는 공공성 확보라는 국가 존립의 이유를 스스로 포기하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쉬운 해법’ 속에 안주하고 있다. 공공성이 빠진 자율과 경쟁 위주의 교육 정책은 계층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원칙없는 편의주의와 대세주의에 휘둘리게 될 뿐이다. 차기 정부의 교육 시장화 정책 기조는 평등화 장치로서의 제도 교육의 역할을 포기하고, 전근대적 신분제를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교육 시장화 정책은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방기하는 천박한 정책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명박 차기 정부의 교육 정책은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으므로, 우리는 정책 기조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한다.

첫째, 규제와 공공성을 혼동하거나 의도적으로 잘못 등치시켜 교육 시장 정책을 ‘관치철폐 및 규제완화’라는 논리로 합리화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그 대상이 되는 제도 교육은 전문적이고 신중히 관리되어야 할 공공적 사안이지 시장적 자율에 내맡길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명박 차기 정부는 교육의 의미를 축소시키고, 교육부 권한을 대폭 이양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권한 이양은 민주화가 아니라 시장화의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교육부의 권한이 이양되어야 할 것은 대학입시의 자율과 같은 것이 아니라 국립대학의 예산편성권과 의사결정권한이며, 초중등학교의 경우 교육과정편성권 등이어야 한다.

둘째, 교육에서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명목으로 소위 자율형 사립학교 등을 대거 확대하려는 정책 방안은 입시경쟁에 의존하는 시장 해법으로서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학교와 학생을 서열화 시키고, 고교평준화 체제를 명실상부하게 해제시킴으로써 고교입시를 부활하고 공교육의 피폐화를 심화시키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기대하는 만성적인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기는 커녕 도리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 국가 교육의 미래를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행위이다.

셋째, 대학정책은 교육체제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적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인수위는 대학정책과 학문정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고등 교육과 연구의 질 제고 문제, 대학간 위계체계 문제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가 사회 전체의 인력수급과 관련된 문제이자 한국사회 불평등 구조의 핵심 사안이다. 한국대학의 국가부담 재정비율은 국제지표상 최하위권이며 가계 부담과 등록금의존도가 높다. 5.31 이후 대학설립준칙주의, 대학정원자율화로 인해 양산되고 부실화한 대학체제 안에서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 직접적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은 학생 학부모들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차기 정부의 대학 정책의 부재, 대학 교육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기 위한 학문 정책이 부재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넷째, 인수위가 강조해 온 대학입시 자율화 조치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교육적 안전장치들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대학들의 특권화를 방조하겠다는 것이고,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있는 왜곡되어 있는 초중등 교육의 문제를 방치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체제의 전면적이고 체계적 조율을 고려하지 않는 대입자율화는 한국 사회문제의 핵심에 있는 뿌리 깊은 학벌구조를 강화시키고, 정상적인 교육 운용의 근간을 흔들 뿐이다. 비생산적인 학벌구조를 합리적으로 변혁시키지 않는 한 입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 악화된다.  진정으로 입시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입 자율화에 앞서 학벌 사회나 대학 서열 체제 해소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
                                                                  
다섯째, 이명박 차기 정부는 국제화에 대한 슬로건화와 영어 교육 교육의 열풍을 조장하고 있다. 물론 영어가 국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새로운 학력 준거가 되고, 조기 사교육비 지출의 주된 원인이라고 하지만, 국가가 무책임하게 영어 교육의 열풍을 조장할 일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영어가 국제어로서 가지고 있는 기능적 의미 이상으로 영어사용능력이 과도하게 평가되고 강조되고 있다. 한국 학교체제가 국제 체제 안에서 이삼류로 전락하지 않고 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