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0825.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전.

 

 

[WORKERS] Going up the Serra Pelada mine, Brazil, 1986

 

 

내가 세상에 없었을 지도 모를 때, 혹은 동일한 규모와 조건의 노동이 우리나라의 어느 조선소에선가, 공장에선가 행해지도 있었을 때.

 

사진은 기억이다. 작가와 대상 뿐 아니라, 제3자의 기억을 담는 미디어다. 내가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하는 사진들에게서 나는 막연히도 안타까움과 경탄, 눈물겨움이 이지러진 감정을 발견할 따름이었다.

 

다만, 다만- 나는 사진을 통해 이들도 사진을 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가 아니기에, 작가일 수 없기에, 감상에 빠지거나 냉소하거나 혹은 자책하지 않고, 나의 기억과 나의 경험을 위해 내가 발딛고 선 공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뿐인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