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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펀치

소셜펀치는 사회운동을 위한 후원 사이트입니다. socialfunch.org

'소셜 펀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사회적 후원 플랫폼 '소셜 펀치' 아이디어를 몇몇 분들과 얘기를 해보았을 때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재미있겠다, 의미가 있겠다는 반응도 있었고, '글쎄..우리나라 상황에서 가능할까?'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진보넷 내부 논의에서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여기서 '성공'이라는 의미는 우선 '실제로 사회운동에 도움이 될 정도로 후원금 모금이 가능할까?'라는 것이겠죠. 굳이 이러한 시스템이 없어도, 어떤 단체나 이슈에 대해 어차피 후원해오셨던 분들이 후원을 하는 것이라면 이 시스템은 큰 의미가 없겠죠. 오히려 전자결제(PG) 업체에 지불해야할 수수료만 낭비하게 될 겁니다.

관건은 '소셜 펀치'를 이용함으로써 후원자 풀이 얼마나 많이 넓어질 것인가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셜 펀치'에 후원함을 개설해도 1~2만원 정도밖에 후원이 되지 않는다면, 단체나 활동가들이 굳이 후원함을 개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닐까?'라고 할 수도 있지만, 후원함을 개설하고 관리하는데도 일정한 수고가 필요한 것인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바쁜 활동가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럼, 지금까지와 같이 홈페이지에 후원 계좌번호를 올려놓거나 주변 후원인에게 후원받는 것보다 후원인풀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요?

'소셜 펀치'는 전자결제 기능을 제공합니다. 신용카드, 계좌이체, 핸드폰 결제를 통해 즉시 후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계좌번호를 보고 기록을 해두었다가 은행에 직접 가거나 온라인 뱅킹을 통해 입금을 하는 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지요. 물론 전자결제는 PG 업체에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무통장 입금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무통장입금 옵션을 선택해서 후원 신청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후원함을 보는 즉시 후원 결정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후원계좌만 홍보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둘째는 후원함이 더욱 광범위하게 홍보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후원함을 개설하면, 후원함 페이지와 위젯을 제공하고, 이를 홈페이지(및 블로그),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이슈에 후원을 했을 때 보통은 나의 후원 행위로 끝나고 맙니다. 그러나 후원과 동시에 그 사실이 트윗되 수 있다면 (물론 선택에 따라서) 후원 행위가 동시에 홍보가 되겠죠. 후원함 추천이나 친구가 후원한 후원함 보기 등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셋째는 후원을 보다 적극적인 소통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보통은 어떤 사업이나 이슈에 공감하여 후원을 하더라도, 그 후원 자체로 일단 종료가 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계속 그 이슈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지만. 그러나 '소셜 펀치'의 후원함은 후원자 사이에, 혹은 모금자와 후원자 사이에 더 많은 소통을 매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후원함 페이지를 통해 얼마나 많은 후원자가 참여했는지, 다른 후원자가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원금이 목표액을 향해 달려가는 그래프는 자신이 그 목표달성에 기여했다는 느낌, 오늘은 얼마나 후원금이 증가했는지 확인하는 재미, 이를 통해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모금자는 단지 재정적인 도움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지지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재정 후원까지 하는 분들은 적극적인 지지자들일테고, 이들에게 사업의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등 추가적인 소통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능의 제공이 후원 여부에 대해 얼마나 결정적일까'에 대한 판단의 차이에 따라 '소셜 펀치'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 의견도 있습니다. 후원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 결국 중요한 것은 이슈의 중요성인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 등.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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