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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도두리에 이어 군산까지 강제 수용 (ohmynews에서 퍼옴)

 
"누구 맘대로 내 땅 강제로 빼앗나"
전북 군산, 주한미군 헬기 부대 이전 토지강제수용에 주민 반발
텍스트만보기   장희용(jhy2001) 기자   
 
 
 
ⓒ 장희용
 

국방부가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미공군기지 인근에 아파치 헬기 부대를 이전하기 위해 군산시 옥서면 일대 토지를 강제수용하자 토지강제수용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투쟁을 본격화하고 있어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이어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지강제수용 지역 주민들인 옥서면 주민들로 구성된 '옥서면 확장 지역(B) 주민대책위원회(대표 김태복ㆍ이하 대책위)와 군산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 등은 지난 26일 군산시청에서 집회를 갖고 아파치 헬기 부대 이전에 대해 결사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주민 동의 없는 강제적 토지수용이 강행 될 경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규탄집회에서 "한국정부가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하제마을 등 6개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땅을 강제로 수용하고 또한 이주시켜 스텔스기와 아파치 헬기 등을 배치하려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주한미군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고 있다"며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대책위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계 대책이나 보장 대책 없이 토지를 무조건 강제수용하려는 정부의 태도는 대한민국 국민 위에 주한미군이 있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주민 동의없는 토지 강제 수용에 따른 헬기 부대 이전 반대를 거듭 천명했다.

또한 대책위는 "미군의 헬기 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군산 주한미군 기지의 확충은 지난 매향리 대체사격장으로 조성된 직도사격장과 더불어 군산과 인접한 중국을 자극해 동북아 평화 저해는 물론, 군산을 미군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 전쟁기지화 하려는 것"이라면서 이전 계획의 전면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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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수용 지역 한 주민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왜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강제로 뺏느냐?"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 장희용
 

시민단체 "군산시는 미군기지 확장 반대 입장 분명히 하라!"

한편 군산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미군의 스텔스기 20여대가 군산에서 훈련을 하고, 이번에 헬기 부대가 이전하는 것은 단순히 훈련이나 아파치 헬기 몇 대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미군의 동북아 군사전략에 맞추어 군산을 미군의 전략적 군사지역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는 새만금 등을 활용해 해양관광지역으로의 성장을 바라는 군산 시민들의 미래 희망을 대내외적으로 군산을 '군사지역'이라는 이미지로 전락시켜 미래희망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방부와 정부를 상대로 헬기 부대 이전 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민단체는 지난 직도사격장 당시에도 군산시가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직도사격장 허가에 대해 '빅딜' 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번에도 군산시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상대로 국방부와 정치적 계산을 하려 한다면 시민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며 군산시가 미군기지 확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는 군산시를 방문해 헬기 부대 이전에 따른 군산시의 협조를 구했으며, 이 자리에서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 직도사격장 허가와 관련 정부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따른 시민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입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집회 발언과 성명서 발표를 통해 군산시가 역점을 쏟고 있는 조선소 사업 유치 등 지역 현안 사업이 문제에 봉착하면서 군산시가 이번 헬기 부대 이전 문제에서 직도사격장 때처럼 국방부 등 정부와 정치적 빅딜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올 초 군산시 옥서면 일대 농지 14만6000평을 사들인 뒤 이 곳에 헬기부대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군산시에 협조를 당부한 것과 아울러 최근에 국방부 관계자가 군산시 등을 방문해 다시 한 번 아파치 헬기 부대 군산이전 계획을 공식 밝힌 후 군산시의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만6000평 규모의 아파치 헬기부대는 연말까지 이전될 계획이며 20여대의 헬기와 미군 등 2천여 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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