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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길이다

                        흑내

"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시)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중에서 )

 

간만에 인터넷 이곳 저곳을 둘러 보던 중 답답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기사를 봤다.

군산 미군기지를 확장 하기 위해 군산시 옥서면 일대의 토지를 강제 수용해 아파치 헬기와 스펠스기 등의

미 공군기지를 확장 한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오늘은 5월 1일이다. 작년 5월 나는 평택 대추리에 있었다. 그 곳에서는 80년 5월에 이어 대규모 군, 경, 그리고 용역깡패들이 흙의 아들. 딸이자 그 어버이기도 한 농군들의 가슴에 크나큰 대못을 박았다.

그것은 학살이었다.

주민들의 가슴속을 그 어느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 보다 더 깊숙히 도려내는 참혹함이었다.

80년 5월 공수부대의 대검의 학살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치유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4월을 기해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만 했다.

이는 지난 우리의 아픈 역사 일제의 만행과 그 모리배들의 가혹한 수탈을 벗어나고자 눈물 먹으며

새벽별 찬 바람을 맞으며 괴나리 봇짐 하나에 북만주 벌판을, 간도 벌판을 향해 걸어가는 피눈물 나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걸음과 다름이 없었다.

그 아픔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았건만 이제 또다시 전라북도 군산에 또따시 불어닥친 미군기지 확장에 따른

토지 강제 수용을 행한다고 한다.

생명의 땅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고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 진리의 증표이건만 이를 모르는 무지몽매한

인간들에게는 밥 먹을 가치가 없음이다.

군산이 어떤 지역이던가 새만금에 상처받고 미군기지에 상처 받은 이 아픔의 굴곡이 아니던가

일제시대에 마을에서 쫓겨나고, 미군에 쫓겨나고, 또다시 미군에 좇겨나는 팽성 대추리, 도두리 주민 어르신들의 아픔과 같은 지역이 아니던가

한반도 전지역이 구역질나는 전쟁의 피비린내의 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80년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냉동댕이 치는 학살자의 만행 그 이상인 것이다.

이는 어머니의 자궁에 온갖 추잡한 전쟁 무기를 박아 도려내는 참 혹한 살인이요

평화를 원하는 모든 생명있는 것들 (나무, 새, 물, 사람, 그리고 그것들이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하는

대 우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이제 제발이지 집어치워 달라

이 땅의 농군들이 *저문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시인 글 인용) 집으로 돌아오는 그 평온한 들녘으로

남게 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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