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의 제목을 세 번째 수정했다. "처음에는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였는데, 가만 생각하니 뭔가 전달하고자 한 의미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로 다시 고쳤다. 그런데 어제 밤늦게 오래된 메모장을 뒤적이다 이 제대로 된 문장을 발견했다. 사실 이 말은 몇 년 전 소녀 같은 여자애가 내게 들려준 말이었는데, 나는 그 아이의 통찰이 너무 심오하여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 자신이 영 생각 없이 살다보니 그 통찰도 잊고 그 표현도 잊어 버렸던 것이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나는 살아오면서 인생은 무계획이란 말을 자랑처럼 지껄이고 계획 없이 사는 게 당연한 것처럼 살아왔다. 자신은 늘 오늘을 즐기길 바라는 쾌락주의자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각과 삶의 표현이 영 다른 웃기는 놈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긴 계획을 세우고 사는 것과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은 좀 다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 대로 살아가지 않는다. 삶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 말은 너무 중요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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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어떻게 살고 싶었을까? 지금 내 삶이 내가 그렇게 원했던 것일까? 불현듯 관금붕의 <레드 로즈 화이트 로즈>가 생각난다. 딱 한 번 보았을 뿐인데, 나는 혼자 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네이버를 뒤져 찾아보니 그 내용이 아련히 생각날 뿐인데도, 지금도 젠 바오를 떠올리면 눈물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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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9 14:34 2012/01/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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