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이 지구를 떠나 태양계 너머로 나아가는 시대까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천 년을 더 살면 인간이 은하계로 진출하는 모습를 볼 수 있을까? 천 년을 지금처럼 산다면 지옥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나는 지구를 벗어나 저 우주로 가고 싶다.
프록시마 b가 속해있는 센타우르스 자리 프록시마 별은 지구로부터(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별인데 4.2광년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로 4.2년을 가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빛은 1초에 30만㎞를 움직이니 40조㎞에 해당하는 거리다. 가장 가깝다고는 하지만 현재 우주탐사선 기술로는 몇 만 년을 가야 도달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SF와 현실 사이의 벽은 높지만 가깝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항성간 우주탐사를 할 때 첫 번째 목적지로 가장 가까운 항성계를 선택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결정일 수 있다. 그곳에 행성까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2016년 4월12일 실제로 그런 탐사 계획이 발표되었다. 러시아의 부호인 유리 밀너가 태양으로부터 4.37광년 떨어진 센타우르스 자리 알파별에 우주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브레이크스루 스타샷’이라는 이름을 단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그는 우선 1억달러(약 1200억원)를 기부했다. 전체 예산은 50억~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부인인 앤 드루얀 같은 명사들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