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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그 끝에 서서

지역위원회 분당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애쓰고 가장 감정도 진했을 김희서가 탈당의 변을 올렸다.

모든 실무적인 절차를 이상하리만치 냉정하고 통크게 정리하더니, 결국 마지막날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서는 횡설수설을 해댔다.

"정치운동을 그만해야겠다고..."

얼씨구나했는데 그 다음날 기억이 없단다.

오늘도 아침 선전전하러 7시에 나가면서 3월부터 월급도 챙기기 힘들것 같단다.

하여, 3월 이후부터 가정경제가 심히 걱정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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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을 사퇴하고 내일 탈당합니다.

민주노동당 강북구위원회 사무국장 김희서입니다.
이 익숙한 인사말이 이제는 마지막이겠군요..

지난 목요일 운영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사무국장을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당원으로서 이런저런 것들을 마무리 짓고 내일 의견을 함께하는 분들과 탈당려고 합니다.

탈당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당 혁신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이다.. 꼭 혁신할 수 있을꺼다..
지난 몇 달간,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되뇌었던 말입니다.

그러면서 앞서서 탈당을 이야기하시고, 민주노동당이 다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가끔은 날을 세우기도하고,
한번만 더 같이 해보자고, 혁신에 힘모아달라고 손을잡기도 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지난 당대회 이후 마음을 정리하면서, 아쉬움과 미련은 모두 접기로 했습니다.
부족했을망정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미련마저도 다 태워버린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횟수로는 6년전인가 봅니다.
진보정당 활동해보겠다고 아는사람 하나없는 이곳 강북구에 덜렁 왔을때 부터,
사무국장 너무 오래한다고... 이젠 지겹다고, 정신건강 생각해서 이젠 좀 쉬라고..
농담반 핀잔을 듣는 요즘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주시고, 부족한 부분 바로잡아주신
민주노동당 강북당원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마지막까지 서로를 탓하지 않고, 성숙하게 현실을 풀어가기 위해서
몇가지 일들을 잘 협의하고 만장일치로 수습안을 만들어내신  운영위원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잘 정리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에서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마음 서로 믿고 운영위 직전까지 함께 고생한 구본승, 백은진 동지 고맙습니다.

당원분들 중에서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모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서로가 양보하고, 탈당하든 남든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고,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운영위 결정을 마련한 만큼 큰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죄송합니다.
어찌되었건.. 책임있는 지역위 활동가, 상근자로서 여러 당원분들 마음아프게 해드린 당 상황에 대해 정말 죄송

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진보의 혁신을 위해 다시 시작해 보렵니다.

금요일 저녁이던가요...
함께했던 많은 기억과 이제 ‘민주노동당’을 지운다는 생각에 많이 울었습니다.
새벽녘에 최은희 동지를 붙잡고 목청껏 엉엉 울었습니다.

목요일 운영위까지.. 절대 우리끼리 얼굴 붉혀서는 안된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의를 만들어내자..는 생각으로 달려오다가 운영위원회에서 그 안으로 막상 정리가 되고나니까 뭔가 가슴이 먹먹해 지고, 허탈한 기분마저 들어 눈물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그 눈물과 함께 아쉬움은 뒤로하고 더 열심히 활동하렵니다.

진보의 혁신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함께 진보신당을 제대로 만들고
현대적인 진보, 대중들과 호흡하면서 늘 깨어있는 진보를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아쉬움과 두려움도 없진 않지만, 그것보다 더 큰 열정과 희망을 확신하기에..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당장 당을 함께하지는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진보’라는 같은 바다에서 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주저리 주저리 늘어지는 글이었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듣고 싶은 노래한곡 올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8년 2월
당원번호 43399 김희서 당원 드림.





우리 앞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제대로 걸어온거야
언제나 길의 끝에 섰던 사람들이
우리가 온 길을 만들어 온것처럼

눈 앞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먼저 간 사람들의 빛을 따라 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스스로 빛이 될 차례야

이제 끝이라고 희망은 없다고
길을 찾을 수 없어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 쉬고 절망 하지마
그건 우리가 옳은 길을 걸어온 걸 확인하는거야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
그렇게 왔잖아 우리 당당하게 이제 진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이제 끝이라고 희망은 없다고
길을 찾을 수 없어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 쉬고 절망 하지마
그건 우리가 옳은 길을 걸어온 걸 확인하는거야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
그렇게 왔잖아 우리 당당하게 이제 진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
그렇게 왔잖아 우리 당당하게 이제 진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 길 그 끝에 서서, 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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